최근 한국방송(KBS)이사회가 현재 2500원인 수신료(시청료)를 4000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과 관련,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0% 이상 반대 의견이 많았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KBS가 디지털 방송 전환과 서비스 개선등을 이유로 수신료를 올리기로 결정한데 대해 78.4%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8.6%에 불과했다.
이는 KBS가 수신료 인상 움직임을 보였던 지난 5월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58.0%였던 반대 의견이 20% 가량 늘었고 찬성의견은 6%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노동당 지지층이 96.8%로 반대 입장이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89.8%), 한나라당(78.4%), 중도통합민주당(72.2%) 순으로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반대 의견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 KBS가 디지털 방송 전환과 서비스 개선 등을 이유로 수신료를 올리기로 결정한데 대해 78.4%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8.6%에 불과했다.
(자료=리얼미터)
지역별로는 전북(92.3%)이 수신료 인상에 반대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제주(84.4%), 부산·경남(84.0%), 서울(79.7%), 인천·경기(78.6%) 순이었다.
남녀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남성(79.4%)이 여성(77.4%)에 비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연령별로는 30대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92.1%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90.4%에 달했다.
특히 지난 5월 조사와 비교해 20대의 반대 의견이 32.7% 가량 증가했고, 30대(22.0%), 50대 이상(18.3%), 40대(18.1%) 등도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이 조사는 기독교방송(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기자 jungha98@newswi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