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가 증가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노인학대의 절반이상이 자식(아들과 딸)들의 행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경기도가 발표한 ‘2009년 노인학대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52.1%로 가장 많았고, 딸 13.5%, 며느리 11.9%, 배우자 8.7%가 뒤를 이었다.
노인학대 신고 건수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2005년 324건에 머물렀던 신고 건수는 2009년 816건으로 4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노인학대 행위를 신고한 사람은 친족이 25.8%, 관련기관 23.8%, 신고의무자 22.9%, 본인 17.8%, 타인 9.7%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유형은 언어·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아 40.9%에 이르렀고, 신체학대는 26.9%, 방임 14.8%, 재정 12.4% 등이었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가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추가로 설치하는 ‘경기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은 부천오정노인복지관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부천, 안산, 안양, 김포 등 서부지역 10개시를 담당하며,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8월말부터 운영된다.
이와 관련, 도는 20일 15시 경기도청에서 부천오정노인복지관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지정서를 교부한다. 경기도는 그동안 노인보호전문기관 2개소를 운영했으나 상담이 늘고 지역이 방대해 3개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는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실시 이후 설치가 늘어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에서의 노인학대 행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종사자 인권교육 등을 강화하고 적발시 사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도는 노인학대·자살예방 및 노인을 돌보고 공경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10월중 시민단체와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노익학대와 자살 예방 관련 문의 상담은 경기도 노인보호전문기관(☎ 1577-1389), 경기도 노인자살예방센터(☎ 031-222-136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