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민들 "총을 내리고 쌀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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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농민들 "총을 내리고 쌀을 나누자"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6.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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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경기도연맹, 경기진보연대 '대북 쌀지원 법제화' 촉구

   
▲ 전국농민총연맹 경기도연맹과 경기진보연대는 22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쌀대란 해결, 대북 쌀 지원 법제화 실현’을 촉구했다. ⓒ 데일리경인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이에 따른 대북 쌀 지원 중단은 남쪽의 쌀대란을 일으킨 주원인입니다. 대북 쌀지원은 쌀대란을 해결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또한 우리 쌀을 지켜내고 식량주권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이흥기, 아래 전농 경기도연맹)과 경기진보연대는 22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쌀대란 해결, 대북 쌀 지원 법제화 실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30여명의 농민과 각계 인사들은 대북 강경정책의 결과로 지금 140만톤이나 창고에 쌓여 있으니, 대북 쌀지원으로 농민도 살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꼬도 터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자유전’이 아니고 돈 있는 사람이 땅 사는 ‘부자유전’ 됐다”
 
인사말을 한 이흥기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이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면서 “농민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환경보전에 앞장서 왔지만 폭락하는 쌀값,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농자재 값에 살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쌀값은 바닥을 모르게 추락했고, 농민을 진흙구덩이에 넣어 밟으려 합니다. 상위 20만 자기네 백성으로 보고, 나머지 80%는 모두 머슴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은 굳게 뭉쳐 이 모든 불합리한 조건들에 대항할 것입니다.”
 
이어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쌀값 폭락은 이미 지난 2007년 이후 대북 쌀지원이 끝나며 예견됐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제대로된 정책을 내놓지 않다가 기업의 농지소유 허용과 정부의 농지 사들이기 같은 이상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명박 정부의 발상은 농지를 축소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자유전’이 아니고 돈 있는 사람이 땅을 사서 저농산물가격을 유지하고, 땅도 콘크리트 바닥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자유전이 됐습니다. 농업을 죽이려는 의도가 명백합니다.”
 
안 위원장은 또한 “지난해 겨울에 농사 준비를 마친 농민들에게 올 4월에야 대체작물을 키우라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은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명박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생색내기, 뒷북치기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게 가서 경기도 농민들의 고통해결은 대북 쌀지원이 유일한 길이라고 제안하는 것이 도지사의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북 쌀지원 재개는 쌀대란을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며,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데일리경인

 
“농민들이 받는 고통은 노동자들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지금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으로 시급 5,180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전체 노동자의 60%가 비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의 대다수가 최정생활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농민들이 열심히 쌀농사를 짓는데도 생존권을 위협받는 고통은 우리 노동자들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은 노동자, 농민의 연대를 통해 힘 있는 투쟁을 벌여나가겠습니다.”
 
이들은 ‘총을 내리고 쌀을 나누자’란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쌀대란의 주범인 쌀 재고량 증가의 근본적 원인은 명백히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적대정책전환과 대북 쌀 지원재계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은 주식인 쌀농사를 파괴하고, 북녘 동포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며, 천안함 사태와 같은 정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악행”이라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해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쌀대란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농 경기도연맹은 오는 25일 부터 시작될 경기지역 대학생들과 농활을 통한 대북 쌀 지원 촉구 연대투쟁을 시작하고, 오는 9월엔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어 쌀대란 해결과 대북 쌀지원 재개 요구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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