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차별철폐대행진' 대장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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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차별철폐대행진' 대장정 시작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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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등 "차별과 비정규직 없는 경기도 만들기" 도보행진

   
 
  ▲ 3일 오전 경인노동청 수원지청 앞에서 '차별과 비정규직 없는 경기도만들기 대행진(차별철폐 대행진)' 기자회견 및 선포식을 열고 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정부가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고 만든 비정규직 보호법이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그러나 산업 현장 곳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재계약 거부 방침으로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뉴코아와 홈에버 등 유통업계는 이미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고 용역화를 서두르고 있다.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량해고를 막고 비정규직법 폐기를 위한 노동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정부가 지난달 12일 국무회의에서 기간제법시행령과 파견법 시행령 등 관련 법령을 기습 통과시킨 직후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법 폐기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비정규연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경기지역 14개 시민사회.인권단체들이 비정규직법 폐기와 각종 차별철폐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 

3일 오전 경인노동청 수원지청 앞에서 '차별과 비정규직 없는 경기도만들기 대행진'(차별철폐대행진) 기자회견 및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선포식에는 차별철폐대행진 추진위원회 소속 60여 명이 참석했다. 차별철폐대행진은 올해로 네 번째다.

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위원장은 선포식에서 "이번 차별철폐대행진은 행사 위주의 보여주기식 투쟁이 아닌 사회 변혁을 위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법이 폐기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3일까지 열 하룻 동안 수원, 성남, 부천, 평택 등 경기지역을 돌며 비정규직법 폐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철폐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각 지역 순회에는 13명의 공동대표를 비롯해 해당지역 노동자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지금까지 민노총 경기본부와 산하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해 왔으나 '비정규직법 시행'을 계기로 올해 처음으로 시민사회 단체들이 차별철폐대행진에 대거 동참하기로 한 것.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줌도 안되는 자본가들을 위한 악법"이라고 비난했다. 1일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대량해고가 실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이들은 경기지역을 도보행진하며 비정규직법의 문제점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한편 각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에 대해 규탄할 예정이다. 또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빈민 등에 대한 사회의식 변화와 각종 차별철폐를 위한 공론의 장도 마련한다.    

   
 
  ▲ 3일 오전 경인노동천 수원지청 앞에서 선포식을 마친 '차별철폐대행진 추진위원회' 회원 60여명이 성대역까지 구보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행진 기간 동안 경기지역 뉴코아와 홈에버 등의 사업장을 찿아가 해당 노조와 연대, 공동투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으로 진행될 공동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가시적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김용한 위원장은 "이 법을 통과시킨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사회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각을 세운 뒤 "이들에 맞서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청 앞 선포식을 시작으로 수원역 집회에서 전국철거민연대 회원 및 대학생 등 40여 명이 추가로 동참하면서 행진행렬이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수원시청을 거쳐 뉴코아 동수원점 앞에서 '뉴코아 비정규직 부당해고' 규탄 집회를 가진 뒤 다음 예정지인 성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차별철폐대행진은 이후 안양(5일), 안산(6일), 부천(7일), 고양.파주(9일), 의정부(10일), 이천(11일), 평택(12일) 등의 순회를 마치고 오는 13일 수원역 문화제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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