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다리 ‘세진’이로부터 듣는 인생 이야기
상태바
로봇다리 ‘세진’이로부터 듣는 인생 이야기
  • 장현주 기자
  • 승인 2010.04.01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성시 4월 월례조회에 참석한 화성시 공무원 500여 명은 특별한 손님의 특별한 강의에 눈물을 훔치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그 특별한 손님은 바로 ‘로봇다리’, ‘장애인 수영선수’ 등의 수식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세진 군(14).

그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온전치 않고 오른쪽 손가락이 두 개뿐인 ‘선천성무형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호기심이 많은 세진이는 어릴 때부터 라틴댄스, 골프, 승마, 드럼연주 등 많은 경험을 해 봤지만, 5살 때 물을 접한 후로는 수영의 매력에 매료되어 수영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물에 들어가면 마치 제 마음과 같아요. 제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로이 움질일 수가 있잖아요”, “마치 어항 속 금붕어가 바다로 나아간다는 느낌이랄까..”라며 해맑게 웃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영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세진이는 저녁 8시까지 학교생활과 수영연습으로 채워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또래의 그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지난해 ‘2009 영국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3개, 은 4개로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초로 대회 다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학교를 1년 이상 다녀 본적이 없는 세진이는 어릴 적부터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녔다. 현재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내에 살고 있는 세진이는 “화성시는 저에게 기회를 준 별입니다. 이곳에 와서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으니까요. 화성시로 이사 와서 너무 행복해요”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수영팀’을 창단, 현재 세진이를 비롯해 2명의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또, 김세진 선수를 지원키 위해 유앤아이센터(병점동 소재) 내 수영장과 헬스장을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전담코치 배치, 각종 수영장비 및 훈련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런 세진이와 화성시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준 건 푸르메 재단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장애재활전문병원’ 건립과 관련한 모금활동이었다.

장애재활전문병원은 연면적 1만1천570㎡, 150병상 규모로 화성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재단이 시민과 기업의 성금을 모아 2012년에 개원될 예정이다. 현재 세진 군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 가수 이은미, 아나운서 나경은씨 등과 함께 푸르메재단 장애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마련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