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워 삼성의 부당성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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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워 삼성의 부당성 알리겠다"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0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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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탄3동 28통 주민대책위원회 김복수 위원장

   
 
  ▲ 김복수 주민대책위원회장이 1일 <데일리경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로 확장공사는 시민의 혈세로 대기업 배불리는 특혜를 준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 28통 삼성전자 맞은 편. 밀집된 상가 한 점포에 '28통 주민대책위 사무실'이라는 펼침막(플래카드)이 나붙었다.

지난 3월 삼성이 경기도 및 수원시와 '삼성로' 확장공사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달 18일 구성된 주민대책위의 김복수 위원장을 만나 삼성로 확장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과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들어봤다.

김 위원장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이 문제를 사회쟁점화할 생각"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삼성의 부당성을 알려내고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경기도와 수원시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주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만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대화 요구에 적극 나서라고 삼성 쪽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1일 오후 매탄3동 주민대책위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 주민대책위를 꾸린 것은 경기도와 수원시를 압박하기 위함인가.
"그렇다. 삼성로 확장공사로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대책위를 꾸린 것은 바로 이런 첨담한 심정을 알려내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대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경기도와 수원시를 규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삼성과 주민들은 그동안 동고동락해오지 않았나.
"동고동락은 아니어도 28통 주민들은 지난 30여 년 간 삼성전자 직원들을 상대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며 살아온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세계 속의 기업 삼성이 보다 성장하고 원활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길 누구보다 염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삼성로 확장공사에 따른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도로확장공사에 대한 확장노선 밑그림을 삼성이 도맡아 하고 있다.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삼성의 태도로 보아 주민들이 살고 있는 28통으로 확장로가 날 것이 분명하다.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원사업장 확장계획을 갖고 있었고, 삼성 디지털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확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장 확장에 혈안이 돼 있는 삼성이 사측 소유의 땅을 내 놓을 리 있겠는가. 오히려 어떻게든 이 곳 주민들을 내쫓지 못해 안달이 나 있을 것이다."

- 왜 그렇게 확신하나.
"최근 건축물 허가를 내기 위해 주민 2명이 영통구청과 시청을 찾았다. 그런데 담당자가 이 일대는 도로가 날 예정지로 건축물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허가를 내주더라도 '차후 도로신설에 따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에서 지급하는 돈만 받고 떠나야 한다'는 이행각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또 있다. 총 사업비 1100억원 가운데 보상비만 800억원대다. 삼성소유의 땅으로 도로가 난다면 아마도 보상비는 현재의 반으로 줄 것이다. 결국 원천동 입구는 삼성아파트가 있어 허물지 못하고 반대쪽을 허물고 이후부터 이쪽(28통)으로 도로를 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 주민들이 삼성로 확장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
"삼성로 확장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활동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도로라면 당연히 내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삼성로의 경우 주로 삼성전자 물류 수송 및 직원들이 사용하는 도로다. 말이 좋아 공공도로지 사실상 사유도로나 마찬가지다. 

그런 도로를 확장하면서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이는 것은 당위성이 부족하다. 설사 특혜지원을 해 주더라도 삼성 쪽이 대부분 부담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자신소유의 땅과 일부 공사비만을 대고 나머지는 시민 혈세가 들어간다고 한다. 왜 이래야 하나.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확장공사 사업 당사자인 삼성 및 수원시와 대화하길 원한다. 3자가 모여 삼성로 확장에 대한 각자의 입장과 타당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쟁점의 당사자인 삼성이 주민들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 삼성 쪽이 대화에 나서면 민원이 해결될 수 있나.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도 삼성 쪽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갖고 주민들과 만난다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뒤에서 조정만 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 삼성로 확장로가 왜 삼성전기 쪽으로 나야 한다고 주장하나.
"삼성 담장만 허물면 별다른 공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가용도로가 이미 나 있다. 삼성 쪽이 거액을 들여가면서까지 빨리 진행해야 할 사업이라면 공사하기도 쉽고 공사 비용과 보상비도 줄일 수 있는 쪽으로 도로가 확장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도와 시는 기업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주민들과 불필요한 마찰도 피할 수 있는데 굳이 확장노선을 이쪽(28통)으로 내야 하는가. 28통으로 난다면 관경유착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삼성의 시나리오에 도와 시가 특혜를 준 전형적인 대기업 봐주기다."

- 투쟁을 통해 큰 보상비를 타내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큰 보상비나 이주비를 타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생활의 터전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일 뿐이다. 확장로가 꼭 이리로 나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물러설 수도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에 세입자들을 배제한 것도 지적한 것처럼 그런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대승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워서 삼성의 부당성을 알리고 주민의 의견을 무사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경기도와 수원시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 다시 한 번 향후 투쟁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현재 경기도와 수원시, 그리고 삼성전자 쪽에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또 경기도와 수원시에는 질의 및 건의서를 제출해 답변을 기다고 있는 중이다. 삼성로 확장에 대한 타당성 여부와 확장노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오는 7일과 14일께 답변서를 받아 본 뒤 투쟁수위를 점차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도청 및 수원시청, 삼성전자 입구 등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플래카드를 주요 지점에 달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연대하는 단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쟁점사항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대책위 인력 보강 및 조직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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