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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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오 기자
  • 승인 2009.10.3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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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MC 김제동 씨의 KBS ‘스타골든벨’ 하차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중심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에 참여하는 등 그의 사회 참여활동을 문제삼았다는 주장이 똬리를 틀고 있다. 1년여 전 가수 윤도현 씨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도중 하차할 당시에도 유사한 논란이 일었다.

물론 제작자율권은 전적으로 방송사에 있다. 다만 교체과정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혹의 눈길을 거둘수 없을 뿐이다. KBS는 김제동 씨의 교체 이유로 변화를 들고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여론은 ‘스타골든벨’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데 이바지한 MC의 공로를 인정하기보다는 변화라는 미명으로 그의 사회참여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제동 씨 소속사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의 심정을 “‘당황스럽다’에서 ‘부담된다’를 거쳐 ‘불쾌하다’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처음 프로그램 하차 소식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다’고 했고, 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된다’고 했고, 자신의 하차로 정치적 논쟁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다’고 했다는 것.
연예인 출신이나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연예인을 ‘폴리테이너’(Politainer)라고 부른다. 선거 때면 특정 후보를 찾아 공개 지지발언 등을 하는 연예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김제동 씨는 이와는 다른 ‘소셜테이너’(socialtainer)다. 소셜테이너는 사회 각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본인의 견해를 밝히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사회참여 연예인을 지칭한다.

그저 즐거움만 주면 된다는 연예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로 수없이 많은 ‘김제동’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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