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사장, 성과주의에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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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사장, 성과주의에 집착”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8.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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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KBS는 이병순 사장 개인 연임을 위한 성과주의로 보낸 1년이었다.”

“이병순 사장 취임 후 KBS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적 행보를 띄우거나 이명박 정권의 잘못까지 감싸거나 두둔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4일 서울시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개최한 ‘이병순 체제 1년, 공영방송 KBS 평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병순 사장 재임 1년 동안 KBS는 경영, 조직운영, 보도 등에서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사장이 경영흑자를 강조하면서 KBS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공영방송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한국언론정보학회 매체자본연구회장)는 ‘이병순 체제 1년, 공영방송 어떻게 바뀌었나’라는 발제에서 “KBS가 올 상반기 45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영방송 목표는 흑자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신뢰도 저하와 맞바꾼 것으로 긍정적 경영성과라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무리한 프로그램 제작비 감축은 단기간에 비용 절감으로 흑자를 산출하지만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저하시켜 시청자의 불만과 외면을 초래한다”며 “수신료 인상과 광고수입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KBS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병순 사장이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립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용산 참사 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보도 등 지난 1년간 실천 과정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게이트 키핑과 내부 규제에 치중해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민언련 모니터부장은 ‘이병순 체제 1년, KBS 보도 분석’에서 KBS 보도가 △이명박 대통령 띄우기 및 감싸기 두둔 △경제관련 보도 ‘친MB’ ‘친MB정권’의 면모 드러내기 △MB 측근 인사 관련 이슈 물타기·축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이 부장은 지난 6월 교수사회의 시국선언과 관련, KBS는 보수단체 교수들의 시국선언 비판을 전하며 ‘보-혁대결’로 물타기를 하는가 하면, 정부와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유예안’에 힘을 실어 보도하고, 확실한 증거도 없이 국정원의 ‘북한 배후설’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던 제작비가 올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20% 깎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KBS의 콘텐츠 질을 담보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보도 프로그램과 관련해 KBS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대부분 보도 내용이 공정이나 공익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질적 줄서기로 이어지고 있고, 국민들이 알고자 하는 많은 것들을 덮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섭 전 KBS 이사는 “과거 개발독재 시절 언론기관들은 정권에 대한 선전도구를 넘어서 친위돌격대까지 갔다”면서 “지금 일부 수구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KBS도 그런 흐름 속에서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 24일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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