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열리는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이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하는 ‘시민 주도형 축제’로 거듭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다.
수원시는 3일 장안구청에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시민추진위원들에게 행사 준비상황을 알렸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9월 22~24일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열린다.
시민이 기획한 프로그램 14개
올해 문화제에는 다양한 시민참여 기획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오래된 미래’, ‘어린이청소년한마당’, ‘시민예술 한마당’,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 등 14개 프로그램에 이른다.
또 무대 위 공연보다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마당 무대가 늘어난다. 지난해에는 연무대에 설치된 무대에서 개막연이 진행됐지만, 올해 개막연(9월 22일 저녁 7시 30분)은 행궁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마당공연 형태로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9월 23~24일)은 수원·서울·화성시가 공동 주최한다. 수원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구간에서 공동 재현한 바 있다. 을묘년(1795년) 능행차가 전 구간에서 재현된 것은 221년 만에 처음이었다.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완벽 재현’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완벽 재현
이번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210명, 말 720필이 투입된다. 첫날 창덕궁에서 시흥행궁 구간(21.24㎞)에서 행렬이 이어지고, 둘째 날에는 서울 금천구청에서 연무대 구간(26.4㎞)과 화성행궁에서 융릉에 이르는 구간(11.6㎞)에서 동시에 능행차 재현이 진행된다.
금천구청에서 연무대까지 이어지는 행차는 오전 8시 50분 시작돼 오후 5시에 마무리되고, 화성행궁에서 융릉까지 이어지는 행차는 오전 10시에 시작돼 정오에 마무리된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연무대까지 이어지는 ‘수원시 중점구간’에는 시민체험단 500명과 글로벌(외국인) 체험단 200명, 어린이 체험단 100명이 참여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기부캠페인도 진행한다. 기부금 모금은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개인, 단체, 기관(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다. 기부금은 ‘효행등 거리’ 조성, ‘사회공헌 공동 퍼레이드’ 구성·운영, 사회적 약자 배려석 설치·운영 등에 사용된다.
시민추진위원 252명까지 늘어나
수원시는 지난 3월 수원화성문화제 시민 참여를 이끌게 될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위원 169명을 위촉한 바 있다. 시민추진위원은 현재 252명까지 늘어났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기획분과 ▲시민참여 홍보분과 ▲ 어린이·청소년·청년분과 ▲재정분과 ▲음식 거리 기획·운용분과 ▲거리 질서 안전분과 등 6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발굴, 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 기부금 모금 홍보, 관람객 질서·안전 관리 등 수원화성문화제 전반을 주도하게 된다. 수원화성문화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사에 대한 의견도 제시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 공연은 관람형에서 참여·소통형으로, 시민 역할은 ‘구경꾼’에서 ‘놀이꾼’으로 바뀌게 된다”면서 “수원화성문화제는 지역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한규 제1부시장, 도태호 제2부시장, 시민추진위원회 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염태영 시장은 “축제 준비과정부터 실행까지 시민추진위원회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시민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