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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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5.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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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다.
 
누구도 원칙의 사전적 의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라는 주장에는 일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원칙은 융통성을 가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원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원칙의 준수도 보다 행복해 지는데 그 목적이 있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에 되레 지장을 준다면 보다 큰 가치인 ‘행복’을 위해 그보다 적은 가치인 ‘원칙’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리라.

당신이 만약 더 큰 가치를 위해 그보다 적은 가치를 희생할 수 있다거나, 보다 큰 이익을 위해 그보다 적은 이익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이 부류에 속한다.

경기도청도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부류 중 하나다. 경기도는 원칙도 기준도 없이 연간 수십억 원의 홍보비를 집행해 온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 적지 않은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청조차도  “원칙은 융통성을 가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원칙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원칙만 가지고 세상을 살 수 있냐”고 말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원칙을 가지고 있으면서 원칙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초원칙)과 지킬 원칙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는 것(무원칙)은 서로 다른 것이다. 하나는 이타적 자유를 의미하지만 다른 하나는 이기적 방종을 의미한다. 

원칙을 초월하는 것(초원칙)과 원칙을 어기는 것(비원칙)도 구분돼야 한다.
원칙을 초월하는 것이 당당하게 원칙을 정면 돌파하고 통과하는 것이라면, 원칙을 어기는 것은 비겁하게 원칙을 빗겨가는 것이다.

원칙이 없다면 초월(융통)도 자유도 있을 수 없다. 깨질 그릇이 없는데 깨뜨림이 있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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