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MB ‘4대강 사업 의지’ 적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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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MB ‘4대강 사업 의지’ 적극 보도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4.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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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명박 대통령 ‘4대강 사업’ 의지 적극 보도
-KBS·MBC, ‘4대강 사업’ 문제점 면밀한 분석 부족
 
27일 정부는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대회’를 열어 4대강 사업 내용을 확정했다. 정부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2012년까지 13조9000 억원을 투입해 물을 가두는 16곳의 보를 설치하고,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하는 등의 사업을 오는 9월에 본격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계획은 4대강 사업이 결국 ‘대운하 추진’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에 대비하려면 4대강 본류가 아닌 지류 하천을 정비해야 하며, 강 16곳에 보를 설치하면 물을 가둬두게 되어 오히려 수질이 악화된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강을 깊게 파 수심을 높이는 데 대해서도 자갈, 모래 등을 사라지게 해 수질을 악화시키고 강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수심이 깊어지면 배가 다닐 수 있고 16곳에 설치된 보에는 언제든지 갑문을 설치할 수 있어 쉽게 ‘운하’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정부가 낙동강에 설치하겠다는 보의 위치는 대운하 갑문위치와 일치한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3사는 정부의 4대강 사업 계획이 ‘대운하 추진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았다. KBS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주장과 정부 계획을 전달하고, 시민단체 관계자의 비판 인터뷰를 덧붙이는 데 그쳤다.
 
MBC는 ‘보를 설치하면 수질개선을 하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를 언급했지만 면밀한 분석은 없었고, SBS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한 꼭지로 상세하게 전했다.

KBS <‘4대강’ 9월부터>(황동진 기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기후변화라는 인류공통과제에 대한 대비도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뒤, 저수량을 늘리기 위해 보를 설치하고, 수심을 깊게 판다는 등의 정부 계획을 단순 보도했다.

이어 “보는 갑문을 설치함으로써 언제든지 운하용으로 변경될 수 있고 보를 막음으로 식수원인 4대강이 엄청나게 오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최승국 위원장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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