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1795년 을묘년 정조대왕 능행차를 221년 만에 완벽 재현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 22대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인 헌륭원을 참배했던 1789년 을묘원행(乙卯園幸)을 시 자체적으로 재현해 왔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구간이 재현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97년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창덕궁과 수원화성이 이번 능행차를 통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재연된다.
첫째 날인 8일 오전 8시 30분 창덕궁을 출발해 숭례문과 배다리를 거쳐 시흥금천구청(시흥행궁지)에 도착한다.
둘째 날인 9일 오전 9시 금천구청을 출발해 만안교, 안양역(안양행궁지), 의왕시(사근행궁지), 지지대고개, 화성행궁을 거쳐 연무대에 도착하면서 왕실 행렬이 마무리된다.
전체 행렬 구간 47.6.km, 총 참여인원 3,069명, 말 408필이 동원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처음으로 전 구간 재현하는 만큼 반차도, 복식, 음악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받아 창덕궁 출궁의식과 배다리, 정조맞이, 격쟁 등 고증을 통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거리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 배다리 체험, 조선백성 플래시몹, 범시민 참여 캠페인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 동안 수원시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정조대왕 능행차를 221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수원까지 전 구간을 재현해 정조대왕의 효심과 백성을 위한 소통과 통합, 위민의 길을 재조명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 공동 재현을 위해 지난 9월 2일 서울시와 금천구, 9월 23일 경기도와 안양시, 의왕시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