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시래기 할머니 눈물 악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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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시래기 할머니 눈물 악용 말라"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12.0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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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이명박 대통령과 가락동 시장 시래기 할머와의 일화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5일 사설로 다루자 같은 날 민언련은 "시래기 할머니의 눈물을 악용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여기서 민언련은 "조선일보는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감성적으로 단룬 뒤 서민을 위한 예산안 처리를 지연하는 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왜 예산안 처리를 반대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논평했다.

또 조선일보는 "국회가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예산안에는 사회서비스․청년인턴제 등을 통한 일자리 확대 4조6000억원, 실직자 지원 3조4716억원, 저소득층 자가양육비 지원 324억원, 빈곤 아동 지원 드림스타트사업 149억” 등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겨운 사람들을 부축하고 일자리가 없어 암담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줄 지출 계획들이 담겨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압박했다고 전하고, "조선일보 사설만 보면 경제 실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서민과 함께 눈물 흘리는 존재인 반면 국회는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쟁이나 일삼는 집단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또 "중앙일보의 사설은 조선일보만큼 노골적으로 ‘야당 책임론’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경제 실정은 감싸고 야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해법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사실 무리다. 위기가 바깥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아무리 지혜로운 정책수단을 써보려 해도 외국의 금융파도가 출렁이고 수출시장이 쪼그라들면 정책효과는 줄어든다” “국내에서도 대통령은 정치권에 둘러싸여 있다.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여야가 싸우고 있고 법안 통과는 막혀 있다”며 경제위기의 책임을 ‘외국의 금융파도’와 ‘법안 통과를 막는 야당’으로 돌려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서 "중앙일보의 주장처럼 현재의 경제위기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실정이 그 핵심 원인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며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대책이 우왕좌왕하면서 위기를 키웠으며,‘강만수 경제팀’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는 이 경제난국에서도 ‘부자감세’와 ‘규제완화’라는 역주행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정부의 예산안이 문제가 되는 이유도 이런 역주행 정책이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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