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낙하산 사장의 노조 징계는 적반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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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낙하산 사장의 노조 징계는 적반하장이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08.26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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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매를 들고 나섰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YTN 노조에 대해 징계 카드를 꺼낸 구본홍의 행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YTN 사측은 오늘(25일) 오후 4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에 참여한 조합원의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미 대통령의 방송특보 출신으로서 법적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고 날치기 통과로 선임된 구본홍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밝혔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어 거부당하고 있는 인사가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공공성을 위한 노조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징계로 탄압하려는 처사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직원 징계라는 비열한 꼼수의 원격조종자는 구본홍이다. 구씨는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집단 점거 농성은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함은 물론 특가법상 가중 처벌되는 중대 범죄이며, 조합원이 정당한 노조 활동이 아닌 상태로 근무지를 이탈한 경우에도 노사관계법에 따라 형사 처벌되고 별도 사규에 따라 징계를 받게 된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에게 본때를 보이겠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그리고 오늘 일부 간부들을 동원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도록 한 것이다.

YTN 노조는 이에 대해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23일 열린 토론을 제안하고, 선배들의 중재에 협력할 의사를 밝히며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징계절차를 꺼내든 사측의 행태를 보면 원만한 해결보다는 이참에 구본홍에게 눈엣가시 같은 조합원들을 무력화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구본홍과 일부 간부들은 YTN의 정치적 독립과 자유를 말살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구본홍은 낙하산 사장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거부하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뜻을 따라 사퇴하기 바란다. 우리는 공정방송을 위해 정의와 상식으로 싸우는 YTN 노조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할 것임을 밝힌다.

2008년 8월 25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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