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의 취사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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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장의 취사선택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4.11.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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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정찬민 용인시장도 취임 140여 일을 넘겼다. 대다수 단체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성과를 홍보하고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정 시장은 이 같은 호들갑에 동참하지 않았다. 겸손이라면 겸손이다.

정 시장이 취임 이후의 성과를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은 100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딱히 ‘뭔가’를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데다, 설령 ‘뭔가’를 했더라도 낯간지럽다고 여긴 듯하다.

해서 기자의 눈으로 정 시장 취임 이후 소소한 변화를 짚어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정 방향과 철학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견상 보이진 않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녹지회’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사실이다. 해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녹지회는 용인시 5급 이상 고위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이다.

봉사활동 등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들은 ‘중전’의 시녀 조직으로 존재했던 어두운 면도 분명 있었다.

특정인의 농산물을 강매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고, 어떤 이는 ‘중전’의 행차 때마다 눈도장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녹지회에 부인을 보내지 않은 공직자는 ‘중전’의 눈 밖에 나 괴로움을 겪기도 했다. 녹지회가 사라지니 덩달아 ‘중전’도 없어졌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외부에서 진입한 ‘보좌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 자리를 공직자가 대신했다.

그렇다면 새롭게 취한 건 무엇일까. 우선 국·소·원장 집무실이 소관 국·소·원의 주무부서에 배치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시장실에 포토존이 생긴 것도 재미있다. 읍·면·동장 조찬간담회가 정례화되고 간부공무원들의 민생 현장 체험도 새로운 시도다.

기자는 판단을 유보한다. 이 소소한 변화가 ‘사람들의 용인’을 구현하기 위한 연장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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