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온 편지-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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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서 온 편지-
한용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07.1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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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한용진(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7인의 촛불수배자들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시더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합니다. 물론 대책회의에 대한 비판적견해도 없지는 않으나 모두 촛불이 잘 탈 수 있기를 바라는 애정 어린 비판이었습니다.
최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매일 촛불을 주관하지 않으니 촛불이 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들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 7월7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촛불집회가 계속되어야한다는 의견이 31%가량 되는데, 이 결과를 보신 분들은 지지도가 낮아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국민대책회의가 매일 촛불을 주관하지 않는 것이 촛불이 약화됨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촛불을 먼저 든 것은 청소년들과 네티즌들이었고, 그것을 유지시킨 동력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대책회의는 촛불을 먼저든 것도 아니며 다만 청소년들과 네티즌들에 대한 교육청과 이명박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의 폭우를 막아줄 우산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을 뿐입니다. 그것에 대한 지지로 대책회의가 대중적 신뢰를 받고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촛불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네티즌들과 시민사회단체가 평일날의 촛불을 다시 주관하며 저들의 대대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연일 촛불을 켜들고 나오십니다. 정부의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을 감안하였을 때 그 저력은 가히 대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촛불의 축소가 아니라 촛불의 다양한 확산입니다.

다음으로 여론 조사결과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촛불집회의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6월10일 이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줄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31%의 국민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감대를 표하고 있는 분들은 72.2%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추가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68%입니다. 일반적으로 해결해야 될 사안에 대한 공감대가 70%가 넘는 사안은 반드시 현실화 되어야합니다. 또 그 방법론은 다양할 수 있는데, 3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방법론은 채택되어져야 하는 방법론입니다. 왜냐하면 단일한 방법론만으로 어떠한 사안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촛불운동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광우병 쇠고기 수입 금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국민 대다수의 지지하고 있으며 그 방법론인 촛불시위는 아직도 유력한 방법론이며, 다만 다른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병행 채택하면 보완됩니다.

정부는 촛불운동을 탄압하여 촛불을 끄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택한 것이 폭압적인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 촛불이 꺼지기는커녕 국민들의 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뿐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마시고 버린 깡통 취급을 하며 밟아버리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밟으면 찌그러지는 깡통이 아닙니다. 밟으면 밟은 이상으로 튀어오르는 스프링과 같은 탄력을 지닌 국민들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미국의 축산업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미국정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가까이하는 이명박 정부는 미국에게 굴복말고 국민에게 항복해야합니다.
저는 국민의 힘을 믿고 조계사에서 다른 촛불을 우리 촛불 수배자들과 힘모아 들고 있습니다. 지금 행동반경이 좁아져 그 전에 비해 많은 일을 하기는 힘들어졌지만 최선을 다해 촛불을 지켜나가며 국민 주권이 회복되는 날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촛불광장과 아스팔트 위는 더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뜨거운 촛불의 열기가 이열치열로 무더운 여름과 이명박 정부를 이겨가고 있습니다. 승리의 그날 그 시원함을 함께하기 위하여.....
7월 한복판에 조계사에서 한용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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