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발전기회 만들어야"
시민단체, "국민 앞에 사죄하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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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지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발전기회 만들어야"
시민단체, "국민 앞에 사죄하라" 한 목소리
  • 이대희 기자
  • 승인 2008.05.1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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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5월 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문수 도지지사는 8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효순이 미선이 사고는 도로협소가 문제인데 반미운동으로 악용하고 변질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쇠고기 개방문제가 축산농가의 대책마련 논의가 아니라 엉뚱한(광우병) 괴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효순이 미선이 사고는 미군 장갑차를 피하지도 못할 정도로 좁은 도로가 문제인데 한편에선 이것을 미군 군사훈련의 문제라고만 주장하는 엉뚱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국 쇠고기 수입을 우리 축산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반미운동은 공직자들이 막아야 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 말 없으면 가만히 있으라

 미군의 장갑차에 억울하게 죽은 신효순, 심미선 학생의 죽음과 당시의 시민들의 분노, 촛불집회를 김문수 도지사는 무슨 근거로 ‘악용’ 운운하는가. 또한 이를 근거로 현재의 미국산쇠고기협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반발을 무슨 근거로 ‘변질’ 운운하는가. 김문수 도지사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겠지만, 자신의 건강과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것은 어제(8일)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한미FTA반대 배후설’과 일맥상통한다. ‘반미감정’을 자극 하는 게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퍼주기 협상을 한 정부와 협상책임자들이 아닌가? 소귀에 경 읽기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겠다. 최소한 억울하게 죽은 영혼을 불러내어 당신들의 입맛대로 제단하지 말라. 그것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럼 대책은 마련하고 협상은 했는가?

김문수 도지사는 ‘축산농가의 대책마련 논의를 해야지 엉뚱한 괴담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다. 백번 옳으신 말씀이다. 그렇다면 축산농가 대책은 마련하고 협상은 한 것인가. 미국쇠고기 완전개방과 한우 값 폭락이라는 현실 앞에서 경기도 평택의 한 축산농민이 자살을 선택했다. 도대체 무엇이 대책이고 무엇이 대안이란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1억원 짜리 한우 만들면 된다”는 그 대책을 말하는 것인가. 제발 대책 좀 세우라. 축산농민들이 제대로 된 한우 키우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런 대책, 제발 좀 세우라.

김문수 도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제 시민들은 정부와 일부 몰지각한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무슨 무슨 ‘배후설’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는다. 이미 진실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거래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김문수 도지사는 경기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 기울여야 한다. 즉각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경기도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2008. 5. 9.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원감시단

 

[다산인권센터, 민주노동당수원시위원회, 성공회 수원나눔의집, 수원노동자의힘, 수원생협, 수원여성회, 수원환경운동센터, 수원환경운동연합, 전교조수원공립중등지회, 전교조수원초등지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수원지회, 천주교수원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행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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