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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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3.0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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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14일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미국 동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모든 전력시스템이 정지돼 그야말로 암흑천지로 변했다.

 3일 만에 복구됐지만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고, 5천만 명이 불편을 겪었다. 10곳 이상의 공항이 폐쇄됐고, 22곳의 핵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 전기에너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했던 미국으로서는 5년 뒤 또다시 플로리다주 전역이 블랙아웃되는 치욕적인 상황을 맞기도 했다.

2009년 브라질에서는 3시간 42분간 브라질 전역에 전기가 차단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일본에서도 2006년 8월 도쿄의 23개 구에 3시간 동안 전기공급이 끊겼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2006년 유럽 전역 주택의 10%가 38분 동안 정기를 공급받지 못했으며, 2005년 러시아, 2004년 그리스, 2003년 이탈리아와 스웨덴 등에서 각각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최대 정전사태를 겪었다. 당시 블랙아웃 직전까지 간 전력부족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전력거래소에서 고의로 전국 각 지역의 전기를 돌아가면서 차단해 더 큰 사고를 막았지만 전국 중소기업 4천500곳에서 300억 원을 웃도는 피해가 발생했다. 2천877개의 신호등이 정지됐고, 엘리베이터에 갖힌 인원이 2천95명에 달했다.

올 겨울 27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또다시 블랙아웃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평균 최대전력 수요가 7천652K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가 발령되는 등 올 겨울에만 세 번째 기록을 경신했다.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이 최대 고비다. 전력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앞당기는 자치단체가 생기는 등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갖가지 묘안이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부터 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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