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보양식, 산모 체질별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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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보양식, 산모 체질별로 다르다
  • 장현주 시민기자
  • 승인 2008.01.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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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비만 70% 산욕기에 발생.. 모유 수유 위해 500kcal 만 더
[데일리경인 장현주 기자] 아이를 낳고 나면 먹을게 너무 많아진다. 여기저기서 호박 달여주고, 가물치 달여주고, 이 뼈 저뼈 고아서 가져다 준다. 이렇게 출산 직후에 산후 회복과 모유 수유를 위해 너무 영양가 있는 것만 찾아서 먹다가 보면 산후 비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70%의 산후비만이 이 산욕기에 발생하는데,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산후조리 방법, 전통적인 보양식들이 매우 큰 원인이 된다. 모유 수유를 위해서는 하루 500칼로리만 더 섭취하면 된다. 지나친 고열량 식사는 산후비만을 초래할 뿐이므로 과식을 자제하고 적정량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런 출산 후에 호박 가물치를 달여 먹는 방법은 옛날에 보약을 지어 먹을 수 있었던 양반들과는 달리 하루 세께 밥 먹기도 힘들었던 평민들이 산모의 몸을 보하기에 적당하고 구하기도 쉬운 호박이나 가물치를 이용해서 산모에게 달여 먹였던 민간 요법이다.

옛 선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호박 가물치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음식은 아니다. 호박 가물치만해도 산모의 상태에 따라 복용 여부가 달라지는데 산후에 호박 가물치 등에 한약재를 임의로 섞어 담아 먹는 경우가 있으니 더 걱정스럽다.

# 가물치 =  몸이 차고 기운 약한 산모는 장어, 미꾸라지가 더 좋아

가물치는 기와 혈을 크게 보하고 심기, 심음, 비위를 보하는 작용이 있고 질 좋은 단백질과 소화되기 쉬운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서 기력회복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가물치는 성질이 차가워서 몸이 차거나 기운이 약한 산모에게는 맞지 않는 음식으로 오히려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대장을 더 무기력하게 하기 쉽다.

가물치는 산후에 우울증과 불만으로 생기는 속열에 의해 발생하는 산후부종에 적합한데 몸에 찬바람이 느껴지고 젖이 묽으며 소화력이 떨어지는 등 기운이 약한 산모라면 성질이 냉한 가물치보다는 장어, 미꾸라지가 산후 회복에 더 좋다. 또한 가물치는 호박에 비해 강력한 이뇨효과가 있기 때문에 출산 직후에는 적합하지 않고, 출산 후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지난 다음에 먹는 것이 좋다.

# 호박 = 산후 한달이 지난 후에도 부종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도움

호박은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고, 몸의 부종을 빼 주는 이뇨작용을 하며 소화력을 높여주고 기운을 나게 하는 효과가 있고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작용이 있어서 산후 보양식으로 좋다.

그러나 본초강목에서는 기체(우울증과 같은 증세), 습저(몸 속에 수분이 많은 것)에는 호박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산후 우울증이 있고 출산 직후 체세포에 수분이 많은 상태인 산모가 호박을 먹으면 오히려 수분과 열을 발생시켜 산후회복을 더디게 하거나 오로의 배출을 저해하고 여러 산후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산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부종이 남아 있는 경우 호박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흑염소 =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에만 도움

흑염소는 허약한 체질이나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는데 좋기 때문에 산후 보양식으로 적합하다. 또한 비타민e(토코페롤)가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불임을 막는 등 여성을 위한 보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에는 좋아도 다른 체질에는 큰 의미가 없다. 특히 출산 직후 감작스러운 출혈로 며칠동안 미열이 있을 때나 감기로 열이 날 때 성질이 뜨거운 흑염소를 먹으면 몸의 열이 더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부득이하게 가물치 호박 등을 복용하고자 할 때는 산후 보약을 복용한 후 출산 한 달 이상이 지난 후에 복용하되 다른 한약재를 임의로 섞지 않고 순수한 호박이나 가물치만을 달여 먹는 것이 좋다

산후 보양음식, 산모의 체질, 건강상태에 따라 맞는 음식이 있고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 산모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복용해야, 한약이든, 음식이든 제대로 산모를 보양 해 줄 수 있고, 아기도 튼튼해 질 수 있을 것이다. / 자료제공 : 인애한의원 http://www.inae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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