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河北) 바오딩시(保定市)에 거주하는 양(杨)씨는 최근 후베이위성TV(湖北卫视)와의 인터뷰에서 "허베이대학(河北大学)부속병원에서 수술 중 실수로 체내에 메스(수술용 칼) 조각을 남겨 놓고도 사과는 커녕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후베이위성TV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8월 17일 낮 12시 30분부터 허베이대학부속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오후 3시경 수술이 끝난 후, 병원 측은 마취에서 깨어난 양씨에게 수술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부러진 메스를 가리키며 "메스 조각이 몸 안에 들어있다"고 알려줬다.
양씨의 남편은 "수술이 끝난 후, 5시간 동안 부러진 메스 조각을 찾으려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당한 것은 병원 측의 반응이었다. 양씨는 수술 후, 주치의를 찾아 "메스 조각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주치의는 "절대로 문제가 없다"며 "만약 문제가 있었을 것 같으면 절대 병원에서 환자에게 이같은 일을 알려주지 않으며 평상시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메스 조각과는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양씨가 다시 한번 주치의에게 질문하자 주치의는 "같은 질문을 도대체 몇번이나 하냐?"고 역정을 내고는 "메스 한 개 값이 수십만위안(1위안=180원)인데 당신을 위해 수술하다가 메스가 부러졌다"며 "오히려 우리가 운이 없다"고 말했다.
양씨 부부는 병원 측의 뻔뻔한 해명에 분노해 보상을 요구했다.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병원 측은 보상금 3만위안(54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씨 부부는 아직까지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
한편 중국에서 수술 중 과실로 수술 관련 용품이 체내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닝보(宁波) 전하이(镇海)에 거주하는 33살 위안(袁)씨가 위암 판정을 받고 위 절제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수술용 고무장갑이 있는 것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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