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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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출산율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2.07.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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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밤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를 작정하고 시청했다.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개인사나 ‘그들만의 수다’와 ‘그들만의 놀이’에 히히낙락하는 게 너무 싫어 평소 예능프로그램을 멀리하는 축이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부터 국민적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덕에 대권후보 반열에서 단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공을 ‘국민들의 생각’으로 넘겼다. 자신의 어록이 담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펴낸 만큼 이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수렴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살률’과 ‘출산율’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냉혹하게 진단했다.
자살률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수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OECD회원국 중 자살률이 낮은 나라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1일 평균 4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1년이면 1만5천500여 명이 비극적 선택을 하고 있다.
자살률이 현재를 보여준다면 출산율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가 낳은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기대에 따라 출산율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자살률이 가장 높고 출산율이 최하위 수준인 나라. 달리 말하면 현재도 가장 불행하고 미래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다. 그가 대권에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나중의 문제다. ‘자살률이 가장 낮고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여야 유력 대권 후보들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로 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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