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은 시장에게 시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장은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쌍방향 온라인 소통 채널이 수원시(시장 염태영)에 구축됐다.
수원시는 이달 초 시민 500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과 시장이 온라인에서 만나는 ‘휴먼시티, e시민정책자문단’ 홈페이지를 완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e시민정책자문단 홈페이지는 ‘회의장’, ‘제안 제보’, ‘커뮤니티’, ‘자문단 소개’ 등 카테고리로 구성돼 자문단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정 건의를 할 수 있다.
자문단 건의에 대해서는 시장이 댓글로 답변하고, 건의 가운데 주요한 의제는 토론에 붙여 자문단 전원이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정해진 날 홈페이지 ‘회의장’으로 들어가면 동시에 접속한 여러 자문단과 시장이 메신저 형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
자문단 구성을 마친 뒤 지난 10일 개최한 e시민정책자문단 발대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자문단 400명이 동시에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발대식에서 염 시장은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서류가 쌓여있는 책상, 즐겨 사용하는 집기, 간부들과 회의하는 테이블,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패널 등을 보여주며 평소 근무하는 집무실을 소개했다.
염 시장은 “집무실에 들어오면 먼저 정책자문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민 여러분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겠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통의 장에서 편하게 만나 수원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봅시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대화 시간은 자문단이 대화창에 의견을 쓰면 염 시장이 읽으면서 영상 화면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1시간여 진행됐다. 자문단은 대체로 한 곳에 모여 회의를 하는 기존의 시정자문단과 달리 언제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의 기회가 만들어진 점에 대해 환영했다.
자문단은 이날 시장과 대화하는 첫날이어서인지 ‘스쿨존이 보완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로수가 자라 신호등이 보이지 않는 곳이 있어요’ 등 가벼운 민원을 제시했고, 대신 ‘생각보다 잘 생겼삼’,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등 친숙해지기 위한 인사말이 많았다.
한 자문단의 딸은 ‘시장님 제 이름 좀 한번 불러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유예진 ㅎㅎㅎ 엄마랑 함께 보고 있어요’라고 어리광을 부려 염 시장이 영상를 보고 호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부터 수원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e시민 정책자문단을 모집했으며, 자문단 관심 사안에 따라 민원행정, 도시환경, 문화관광, 도로교통, 여성복지 등 5개 분야로 자문단을 편성했다.
시는 앞서 지난 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시민 500명과 타운미팅 형식의 원탁토론을 하는 등 시민과의 대화 폭을 넓히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10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시 접속한 'e시민 정책자문단'과 온라인상에서 시정과 관련한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