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한테 체벌을 당해 엉덩이에 피멍이 든 여학생의 엉덩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입법예고)
24일 안산 S고교와 학생 증언에 따르면, 1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 21일 여름방학 자율학습에 빠진 여학생 7명을 나무 회초리로 때렸다. 체벌을 받은 학생 가운데 6명은 엉덩이에 심한 피멍이 들었다.
이에 한 학생이 지난 22일 B포털사이트에 체벌 당한 여학생의 피멍든 엉덩이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자신을 ‘인문계 고등학교 다니는 17살’이라 소개한 학생은 “요번 여름방학 때 보충이 있었다”며 “제 친구들이 보충수업은 듣고 오후자율은 하기 싫다고 도망을 몇번 갔는데, 요번 개학에 걔네가 30대 이상을 맞고 벌도 받아서 걷지도 앉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친구 엉덩이 보니까 장난이 아니데요. 엉덩이가 다 굳어서 딱딱해졌구요. 맷자국이 없어요 다 그냥 다 보라색 살색은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살이 다 파여서 들어갔고요. 살갗이 다 벗겨졌어요.···평소에 맘에 안 들었다고 이런식으로 때려도 되는겁니까. 저희 학교 무섭네요. 진짜.”
현재 이 학생이 올렸던 포털에서 원문은 삭제됐지만, 이미 여러 카페나 블로그로 옮겨 게재돼 네티즌들 사이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학교측은 파문이 일자 23일 진상 파악에 나서 체벌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학부모들에게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보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체벌금지와 야간 자율학습, 보충수업 등에 대한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조례는 오는 10월 경기도의회에서 심의, 의결되면 내년부터 시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