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노동자 박지연 씨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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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노동자 박지연 씨 숨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4.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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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온양공장 근무중 발병 3년간 투병 23세 삶 마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에 걸려 투병해 왔던 박지연씨가 23살의 나이로 3월 31일 오전 11시께 끝내 숨졌다.
 
박 씨는 2004년 12월 강경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 삼성반도체 충남 온양공장에 입사해 품질검사그룹 검사과 1라인에서 여러 화학약품을 이용한 실험검사, 방사선(엑스레이) 기계를 사용한 특성검사업무에 종사했다. 

그러던 중 박 씨는 2007년 8월말에 갑자기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토, 하혈, 잇몸의 부종 증세를 보였고, 그해 9월 12일 대전성모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이후 7항암치료를 거쳐 208년 4월 어렵게 골수이식수술까지 받았지만, 지난해 9월 재발해 투병 생활을 해왔다. 박 씨는 지난 26일 밤 갑자기 몸 상태가 악화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며, 결국 숨을 거둔 것이다.
 
박 씨는 가족 중 그 누구도 백혈병이나 암에 걸린 사람이 없으며, 백혈병에 걸리기 전엔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체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력도 없던 박 씨는 자신이 백혈병에 걸린 건 삼성반도체 공장에 입사해 방사선과 여러 화학물질에 직접 노출된 환경 속에서 일했기 때문이라 여겨 비슷한 처지의 피해자들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냈으나 지난해 불승인 받기도 했다.
 
산재 불승인에 항의한 박 씨는 지난 1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사망한 이숙영·황민웅·황유미 씨의 유족은 물론 투병 중인 김옥이·송창호 씨 등과 서울중앙지법에 행정소송 제기했으나, 끝내 소송 결과를 보지 못하고 운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9호실(1층)에 마련돼 있다.

 

▲ 삼성백혈병 노동자 박지연 씨가 31일 숨을 거뒀다.  제공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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