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축제 10월의 주말, 수원은 ‘즐겁다’

10일까지 수원화성문화제, 음식문화축제 등 다양한 즐길거리

2010-10-08     이민우 기자

   
▲ 수원화성문화제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수원화성 일대에서 10일까지 펼쳐진다. ⓒ 데일리경인

황금빛 들녘, 높푸른 하늘, 깊어가는 10월의 주말. 정조대왕의 개혁 정신과 위민정신이 살아 숨 쉬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문화예술 도시 ‘수원’은 지금 축제로 한창 무르익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예술문화제인 화성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장헌세자)에 대한 효심에서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우고 축조했다. 다산 정약용이 개발한 거중기 등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쌓아 올린 성곽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가 놀랄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화성은 1963년 사적 제3호로 지정된 이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당당히 등록됐다.

이렇듯 역사와 전통이 있는 수원에서 7일부터 ‘수원화성문화제’, ‘궁중문화축제’, ‘음식문화축제’ 등 세계 수준의 장대한 스케일을 갖춘 축제가 줄줄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47회를 맞은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은 물론 경기남부권의 대표 문화축제로 전통행사를 체계적인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낸 시민 참여형 잔치다.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시민과 관광객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문화관광축제다.

   
▲ 7일 개막한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 데일리경인

10일까지 4일간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토요일인 9일 진행될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 및 ‘시민퍼레이드’다.

9일(토) 낮 1시부터 5시까지 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종로-팔달문-중동사거리에 걸쳐 진행될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에는 210년 전 과거의 모습을 한 군인, 학생, 시민 등 1천9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수많은 병장기, 의상, 소품이 소요되는 장엄하면서도 화려하게 재연한 우리나라 최고의 가두 전통 퍼레이드로 손색없다.

이어지는 ‘시민퍼레이드’는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에 걸맞게 ‘휴먼 소리’라는 주제로 인근 화성시, 오산시 시민 등 17개 단체 2천400여명이 참여해 수원·화성·오산시가 문화로 하나 되는 자리를 갖는다.

수원 팔달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의 행궁(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화성행궁’ 일대에 마련된 음식문화축제, 향토음식발굴경진대회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만끽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수원화성문화제’기간 동안 수원시 관내 갈비(한식)음식 9개 업소, 중국음식 14개 업소, 일본음식 13개 업소 등 36개 업소가 참여해 열리는 각자의 음식 맛을 뽐낸다. 아울러 향토특색음식 경연대회에는 출품요리 전시와 시식코너도 마련돼 있다.
음식을 맛봤다면 바로 옆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 시연과 정조9년(1785년)에 정조의 신변보호를 위해 만든 ‘장용영(壯勇營)수위의식’을 감상해보자.

‘무예24기’는 정조14년(1790년)에 간행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려 있는 전투 기술로 화려한 검술과 창술 등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토요일인 8일 오후 6시에 창룡문에서 재연되는 야간 군사 조련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다. 정조대왕을 보위했던 최정예 부대인 장용영의 군사 훈련을 현대 감각에 맞게 되살렸다.

정조대왕의 호위무사들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수원 ‘화성’장안문에서 불과 3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원팔경’중 하나인 화홍문을 찾아가 보자.

이곳에 가면 ‘수원팔경’중 세 곳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화홍문은‘수원팔경’중 ‘제7경 화홍관창’이라 일컬어지며, 뒤쪽에는 ‘제8경 용지대월’이라 불리는 동북각루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아래쪽으로는 수원천변을 따라 화산능까지 버드나무가 쭉 늘어선 ‘제3경 남제장류’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팔경을 모두 구경하다 보면 하루에 다 둘러보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수원화성문화제’ 홈페이지(http://shfes.suwon.ne.kr/)에서 미리 정보를 챙긴다면 알찬 가을 주말여행은 보장된다. (관련기사 :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알리는 불꽃의 ‘향연’,  수원화성문화제 7일 개막, 화성시·오산시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