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쇄신파로 꼽히는 초선 국회의원인 홍정욱 의원(서울시 노원구 병)이 2012년 4월 치러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년은 제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면서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나라당 소장파 중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제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옛 말씀에 하늘에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홍 의원은 “이에 저는 오로지 제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면서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힌다”고 털어놨다.
홍 의원은 “나아감을 어렵게 물러남을 쉽게 여기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이제 어울림 없는 옷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남이 덜 다닌 길을 찾아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하라는 가슴의 부름에 응하려 한다”고 불출마 결심을 분명히 했다.
또한 홍 의원은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면서 “살아 숨쉬는 모든 날 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담고 세상의 한 구석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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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可以言而言者 其罪小, 可以言而不言者 其罪大.) - 정조(正祖), <<홍재전서(弘齋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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