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의원(수원 권선구, 한나라당)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질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8년동안 방치되어온 수원 권선구의 서울 농생대 부지를 주민에게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원 권선구 서둔동(103-2번지 일원)에 위치한 서울농대가 2003년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뒤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부지는 총 26만7천여㎡로 이중 15만2천여㎡는 기획재정부가, 11만6천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소유 부지는 시설물 폐쇄 조치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다.
정 의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위탁관리를 맡고 있으나, 말만 관리를 하는 거지, 울타리만 쳐놓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현재 상태는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투석하고 해서 우범지대화 되어 가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은 개방 요구를 전달했다.
이어 정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곳을 개방해서 우범지대가 아닌 주민들에게 쉴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재완 기재부장관은 “구 서울농생대 부지는 교과부와 기재부가 공유로 관리하고 있는데, 기재부가 57%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서울대 법인화가 2012년 1월부터 되면서 서울대 부지의 무상양여 여부를 연말까지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서울대 부지의 무상양여 여부가 결정 되는대로 농생대부지의 종합적인 활용방안을 빠른 시일내에 세워보겠다”면서 “이대로 두는 것 보다는 달리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다시 정 의원이 “(부지가) 서울대로 넘어가게 되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진다. 주민들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서울대로 가면 개방문제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서울대로 넘기는 걸 원치 않는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무상양여를 하는 것은 아니고 무상양여 여부에 대한 결론을 12월에 낼 예정”이라면서 “주민들의 여망을 잘 고려를 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이 “구 서울대 농대 부지가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잘 살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당부하자 박 장관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1일 농대부지개방 추진위원회(위원장 변영철)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서울대학교, 교육과학기술부측에 구 서울농대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해 줄 것을 촉구하는 시민 3만7천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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