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마사지걸에 관한 부적절한 발언이 정치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데일리경인 |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을 고를 때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돼 있더라. 그런 것도 일종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 후보의 발언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단체 등의 항의가 잇따르자 한나라당은 17일 "여성을 비하하거나 특정 직업을 비하한 적이 없다"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기상천외한 해명" "궤변" 등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통합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이 엿새 만에 기상천외한 해명을 내놓았다"며 "이 후보의 발언이 비하가 아니면 어떤 발언이 비하인가. 이 후보의 발언이 예쁜 마사지걸과 덜 예쁜 마사지걸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자는 취지였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해명처럼 이 후보의 발언이 그토록 숭고한 취지였다면 이 후보는 그 말을 반복해야 옳을텐데 왜 계속 침묵하는가"라면서 "한나라당은 이처럼 기상천외한 해명을 만들어내기 위해 엿새 동안 연구했는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이없는 변명"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황선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이명박 후보 쪽이 '마사지걸 발언'에 대해 발마사지 갖고 '왜 그러냐'는 반응에서 한 술 더 떠 '기회균등'을 지향하는 발언이었다는 기가 막힌 해명을 하고 나섰다"며 "마사지걸을 고르는 순간에도 기회균등을 생각해서 골라야 한다는 깊은 인생의 지혜를 말했을 뿐이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언론사 간부를 모아 놓고 여성의 외모를 안주삼아 술잔을 돌리는 사회에서 기회균등의 사회란 꿈같은 이야기"라며 "대통령은 수양을 충분히 한 후에 다시 도전하는 편이 '기회균등'의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 이 후보는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