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재보궐 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무소속 박원순 당선자는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자는 26일 밤 11시 50분에 당선이 확정된 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커다란 구호가 아니다”면서 “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위로가 또 격려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구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자는 “야권통합 시민후보 박원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재보선 개표결과, 박원순 후보(기호 10번)는 53.40%(215만8,476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6.21%(186만7,880표)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기호 1번)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자의 당선 소감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경쟁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함께 존중하겠습니다. 야권통합 시민후보 박원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입니다. 통합과 변화의 길에서 함께 해주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어서 이겼습니다. 연대의 정신은 앞으로도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저 박원순은 시민의 일원으로, 시민의 이름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시민의 분노, 지혜, 행동, 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거둔 승리입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은 온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돈이 없는 제게 자금이 되어주셨고, 조직이 없는 제게 시스템이 되어주셨고, 공격을 당하는 제게 미디어가 되어주셨고, 책상 위의 정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 이 두 마디는 박원순의 슬로건이고 여러분의 또, 우리 모두의 슬로건입니다. 시정 운영의 원칙은 선거의 과정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 사람이 행복하다’는 시정의 좌표가 될 것입니다.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고, 약속드렸습니다. 내일 출근하면, 제일 먼저 서울시의 따뜻한 첫 예산, 시민들의 월동 대책을 챙기겠습니다. 서민에게는 11월이면 이미 겨울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커다란 구호가 아닙니다. 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위로가 또 격려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구호입니다.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사람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 박원순,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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