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더 따뜻한 정(情)을 전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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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더 따뜻한 정(情)을 전할래요
  • 윤병천 화성우체국장
  • 승인 2011.09.0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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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병천 화성우체국장
   

반석산 기슭 노작로에 때 이른 추석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 사람이 “그렇게 비가 많이 오더니 벌써 추석이 가깝네.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은 단연 추석이지”하자 옆에 사람이 “아냐! 한 해를 새로 맞는 설이 더 큰 명절이다”라며 즐거운 설전이 오간다.

이때가 되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추석이나 설을 두고 한결같이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는데 대해 “최대는 둘일 수 없다”며 제기한 의문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와글와글 논란이 뜨겁다.

추석 지지파는 추석에 담긴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설 지지파는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출발의 의미를 내세운다. 추석 땐 돌아가신 조상에 제사를 드리고 설 땐 살아 있는 어른께 세배를 드린다며 서로가 더 중요하다며 그럴 듯한 논리를 내 세운다.

그런데 이는 우문현답이다. 설이 있어 조상과 함께 한 해를 계획하고 추석에 결실로 평가받고 다시 새해로 연결되니 어느 것 하나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나 저나 설이나 추석에는 따뜻한 정을 담은 선물이 많이 오가는 것은 같다. 이는 우리 민족이 정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추석이 되면 우체국에는 비상이 걸리는데 일반적으로 추석선물이 설 선물보다 많이 오가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추석을 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해가 갈수록 추석이 되면 우체국소포가 늘어 2007년 719만9000통, 2008년에는 811만 6천통, 2009년엔 904만7000통, 2010년에는1,077만6000통으로 늘더니 2011년에는 1,235만통이 접수 배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물량은 8차선 경부고속도를 6번 왕복하는 길이로 실로 대단하다. 이를 보며 ‘당일도착 당일배달, 전사적 배달지원, 소통품질유지, 직원안전’을 다짐하며 직원들과 사명감을 다지지만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면 우체국장은 실로 걱정이 앞선다.

선물은 “보내는 이에는 기쁨을, 받는 이에는 즐거움을” 준다. 그런데 요즘은 불경기라고 모두가 침울해 한다. 그러나, 우체국을 통하는 우체국 선물은 3~5만원의 저가가 많고 우리나라의 농산물로 되어 있어 부담 없이 고향의 정을 흠뻑 주고받을 수 있다는 흐뭇함이 있다.

택시기사는 승객이 늘어나면 경기가 활성화 된다고 주장하는데 우체국장은 우체국소포가 늘면 경제가 좋아지는 신호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늘어나는 소포에 대한 두려움을 기쁜 마음으로 바꾸어 본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배달전선에 나서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비가 자주 많이 왔다. 비가 오면 소포를 보호해야 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배달시간은 30%이상 더 걸린다.”

그래서 우체국장은 남들이 기우제를 드릴 때 청우제를 기대하곤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낮 시간대에 부재세대가 많아 집배원을 괴롭힌다. 평소에 아파트단지에 관리인분들이 대리수령을 해주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하며 올 추석에도 아름다운 협력을 기대해 본다.

추석이 오면 늘어날 소포로 걱정이 앞서지만 풍성한 마음이 더 많이 오가고 우체국소포가 늘어가는 것만큼 우리 경재가 활성화되고 친척과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이 흘러넘치기를 기대해 본다.

모두가 신명나고 즐거운 추석을 기대하며...,

화성우체국장 윤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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