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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폭우와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특수학교 등 일선 학교의 빗물 누수 현상이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위원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에서 제출 받아 18일 공개한 각급 학교 빗물 누수실태에 따르며,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총 2,184개교 가운데 빗물이 새는 학교는 516개교로 전체의 23%나 됐다. 학교 4개 가운데 1개꼴로 건물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학교급별로 세분하면 초등학교는 1,153개교 중 244개교(21%), 중학교는 584개교 중 84개교(14%), 고등학교는 421개교 중 180개교(42%), 특수학교는 26개교 중 8개교(30%)로 고등학교의 비율이 높았다.
빗물이 새는 부위는 건물 상층부 옥상이 90% 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외벽과 계단, 교실, 기숙사 등의 누수도 있었다.
특히, 빗물이 새는 학교 가운데 일부는 최근에 민간자본의 ‘건설후 임대(BTL, 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지어진 학교도 포함돼 있다.
올해 3월 개교한 고양 한산초등학교, 덕이중학교를 비롯해 6개 신설 초,중학교와 최근 1∼3년 사이에 개교한 성남 보평고등학교, 화성 향남고등학교 등 9개 고등학교는 옥상, 다목적 강당 천정, 외벽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빗물이 새는 원인은 건물이 노후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건물 신축시 또는 학생수 증가로 증축 요인이 발생해 건물을 이어 지으면서 방수 처리를 허술하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건물에 빗물이 새 들어옴에 따라 학생들은 양동이를 놓고 수업을 하는 등 학습과 생활을 하는데 매우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도 손상 부식돼 수명이 단축될 우려가 있다.
특히, 현재의 학교건물 옥상이 평면이라서 빗물이 스며들기 좋은 구조이며, 방수 제품의 품질 기준, 방수 도색 과정 등 공사 기술은 학교관계자들이 판별하거나 관리감독을 하기 어려워 부실 공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최창의 교육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 교육의원은 “해마다 비 새는 학교는 교육청 감사시 지적사항으로 문제가 되어 학교 건물당 몇 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 이상을 들여 옥상방수를 하고 있는 실정으로 도내 전체 학교에 년간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여되고 있다”면서 “일부 학교는 많은 예산을 들여 방수 처리를 했음에도 또 다시 빗물이 새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예산낭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최 교육의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학교건물 누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이 특별조사반을 구성하여 현행 방수공사의 과정과 문제점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학교 건물의 현행 옥상 구조를 물 빠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설계 검토하고 방수공사 기준과 관리감독 체계도 확고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빗물 새는 학교들은 자체 확보된 예산도 없어 추후 추경 예산에서 교육환경개선사업비를 신청 조치할 예정이기에 개학 후 학생들의 쾌적한 수업환경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