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대중 서거 2주기 ‘애도’하면서도 서로 다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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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김대중 서거 2주기 ‘애도’하면서도 서로 다른 ‘마음’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1.08.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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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았다. ⓒ 뉴스윈

이명박 정권의 퇴행을 비판하던 ‘행동하는 양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인 8월 18일을 맞아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하면서도 자신이 속에 담고 있는 주장을 폈다.

한나라당 김현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소 의회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신 분으로, 국회 내 성숙한 토론과 소통을 신념처럼 여기셨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선진국회’를 지향하는 우리 정치도 여야간 소통을 가로막는 토론 거부와 폭력을 근절하고, 충분한 대화와 이성적 토론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서거 2주년을 맞아, 여야가 함께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의 논평에는 현 정부에 대해 고인이 비판하고, 우려했던 것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고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도  ‘의회 민주주의’로 살짝 바뀌었다. 

이에 반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에서 나온 애도의 목소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에 대한 비판과 함께 비장감이 묻어 난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하루 앞서 17일 논평을 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영면에 드신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면서 “온 몸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한 ‘민주화의 화신‘이었으며,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이자 나아가야 할 철학과 가치였던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지 않았던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가 겪었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걱정하며 남기신 통한의 유지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을 통해 다시금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일이야말로 대통령님의 유지를 계승하는 것이며, 민주주의 퇴행의 시대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향한 간절한 심정을 담아 온 국민과 함께 뜨겁게 추모한다”면서 “무도한 권력의 역사적 퇴행으로 인해, 시간이 누적될수록 고인을 잃은 상실감은 커져만 간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고인의 가장 큰 업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면서 “서거 2주기를 맞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모든 제 세력과 더욱 깊이 단합하고 더욱 폭넓게 연대해 2012년을 완전한 승리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뜨거운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진 것 같다’시며 너무나도 섧게 울음을 터뜨리셨던 당신(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련하다”고 애도했다.

국민참여당은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먼저 행동하고 실천하며 독재정권에 맞서고, 목숨을 위협하던 이들을 용서하고, 흩어져 있던 이들을 하나로 모으셨다”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그 단호하면서도 양심어린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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