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지난 8월 12일 화성시 유앤아이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전국 청소년 성평등 영화제가 약 500여명의 청소년들과 청소년 전문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전국에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성평등’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출품하여 총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최종경쟁작 6편이 상영됐다.
청소년들은 최종경쟁작이 상영될 때마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때론 박장대소하며 ‘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한민국 유일의 청소년 영화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특히 1976년도에 창단해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 용두리 응원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는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가 극장 안을 가득 메웠다.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시상식이었는데, 대상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김정연ㆍ염규훈ㆍ고은비ㆍ황수빈 학생이 공동 연출한 애니메이션 <새 신을 신고>가 그 영예를 안았다. 신을 우리의 인생으로 빗댄 이 작품은 아이 신발이 겪는 성폭력을 세상의 무심한 이미지와 교차 편집해 우리사회의 아동성폭력 문제를 강렬하게 제기했다는 평가다.
최우수상은 성 역할에 대한 편견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해소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사는 방향을 주제로 송탄고등학교 홍성경ㆍ김은희ㆍ김혜지ㆍ구건호ㆍ이혜인 학생이 공동 창작한 극영화 <비타민 닥터>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모두 4편이다. 우선 무책임한 부성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고생의 내면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한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4학년 김다운 학생의 극영화 <내가 나빴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성의식과 실태를 과감한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담아냈다고 평가를 받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시선, 불편한 진실>(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유석현 박가영 공동연출)이 차지했다.
또한, 성 역차별에 대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한 남고생의 시선으로 다룬 극영화 <나는 남자다>(덕정고등학교 2학년 정예진 박세아 공동연출, 황승민 편집, 정요셉 배우, 이단비 배우), ‘동성애’와 ‘우정’에 대해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춘 풋풋한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는 극영화 <외출>(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권새미 문교리 최이선 김해진 신다솜 공동창작)이 차지했다.
이번 영화제는 청소년들에게 ‘성평등’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에 재능있는 청소년들의 창작열기를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는 게 청소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요즘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주제와 깊이를 엿볼 수 있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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