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에 로비 대상 정치인 할당 드러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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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기업에 로비 대상 정치인 할당 드러나 '충격'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1.08.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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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정치권의 ‘반(反) 대기업 정책 입법 저지’를 목적으로 주요 회원사별 로비대상 정치인을 할당한 문서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경련은 얼마전 주요 대기업에 ‘최근 대기업 정책 동향 및 대응방안’이란 항목이 담긴 문서를 배포했다.

전경련은 우선 국회가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 때 ‘불출석을 원칙’으로 하고,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신 출석토록 요구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정리해고 사태 등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고도 해외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전경련은 기업 정책 입법 저지를 위해 대 국회 활동(즉 로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경련 자체는 물론 주요 그룹별 로비 대상 정치인 명단까지 할당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로비 대상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수원시 팔달구), 이용섭(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 우제창(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 의원이다.

현대차그룹에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홍영표(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 의원이 할당됐다.

또한 LG그룹에는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 김성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 의원을, SK그룹에는 강길부(기획재정위원회 간사) 김성순(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성헌(국회정무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의원을 맡도록 했다.

롯데그룹에는 조경태(지식경제위원회 민주당 간사) 허태열(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의원을 배정했으며, GS그룹에는 김재경(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이범관(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의원이 각각 배정됐다.

전경련은 자체로 국회 의원 전원은 물론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로비를 맡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뿐 아니다. 전경련의 문건에는 입법 저지를 위한 로비 활동 방향도 제시돼 있다. 각 정치인에 대한 개별 면담과 함께 후원금, 출판기념회, 지역구 사업(1사1촌, 보육시설 등) 및 행사 후원, 지역민원 해결 등 추진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경련측은 이 같은 기업별 로비 문건에 대해 “사회공헌 회의를 준비하면서 실무자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며 “임원들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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