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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 ⓒ 뉴스윈(데일리경인) |
“진정성이 없는 말은 결코 사과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시민과 지역 사회단체 여성단체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김문수 경기지사 춘향전 망언 비상대책위원회’(아래 김문수 망언 비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영연 남원시의회 의장의 한 말이다.
김 지사가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 도중 한 사과성 발언에 대해 조 의장은 3일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 의장은 “적어도 대권의 꿈을 꾸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직접 남원에 와서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의장은 김 지사가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한 사과와 해명이 뒤섞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른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그저 체면치레를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양경님 남원여성발전연대 회장 역시 김 지사가 일부 언론을 통해 한 ‘사과’성 발언에 대해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회장은 “남원시민들은 김 지사가 망언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퇴진운동까지 불사할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진정 사죄할 뜻이 있다면 직접 춘향묘와 남원 광한루에 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언론 인터뷰 중 한 사과는 진정성이 없을뿐더러 방법과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양 회장의 지적이다.
양 회장은 “일개 언론에 나와 죄송하다는 식으로 해선 안 된다”면서 “공시 사과 문건을 갖고 와서 사과해도 모자랄 텐데, 당사자가 아닌 방송 인터뷰 중에 죄송하다고 하는 식은 남원시민을 더 분통터지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더구나 김문수 망언 비대위는 조만간 경기도청 앞이나 한나라당 경기도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거나 대규모 집회까지 개최하겠다는 각오여서 춘향전 성 비하 막말의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6월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으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 특강 도중 현 시대 공무원들의 청렴성을 강조하던 대목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을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특히 누리꾼들은 김 지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따먹 문수’라는 별명까지 붙인 채 풍자와 패러디를 쏟아냈다.
이후 김 지사는 6월 27일 도지사 취임 1주년에 즈음해 YTN과 한 인터뷰 끝머리에서 “춘향전에 나오는 변사또의 포악한 학정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 제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리고 비판을 받게 된 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틀 뒤인 지난 29일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주 포악한 탐관오리 변 사또를 비판하다보니까 말이 격하게 나와서 잘못됐다” 면서 “남원시민들한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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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는 것은 그 죄가 작지만,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죄가 크다.”
(未可以言而言者 其罪小, 可以言而不言者 其罪大.) - 정조(正祖), <<홍재전서(弘齋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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