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초반 강세 속 '대세론'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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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초반 강세 속 '대세론' 힘받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2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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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수퍼 3연전' 1강 2중 구도... 노-심 초박빙 접전

   
▲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24~26일 치러진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지역 등 초반 3연전을 모두 승리함으로써 '권영길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 민주노동당 미디어홍보위원회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3연전이 권영길 후보의 우세 속에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 후보 경선은 3주 동안 11개 권역별로 전국을 돌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4~26일 치러진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지역의 개표 결과 권 후보가 46.28%의 득표율로 2위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권 후보는 유효투표수 6521표 가운데 3018표를 얻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1809표(27.74%), 1694표(25.98%)를 얻어 이른바 '수퍼 3연전'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대중적 인기를 무기로 초반부터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노 후보의 부진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 광주·전남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권 후보는 26일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34.71%(1035표)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권영길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심 후보가 33.20%(990표)로 2위, 노 후보는 32.09%(957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초반 승기를 잡은 권 후보 쪽은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는 '전략적 선택'이 표심에서 확인되었다고 보고 1차 투표에서 경선을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현재 전체 당권자의 17.16%의 투개표가 끝난 민노당 대선 후보 경선은 9월 9일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끼리 9월 10~1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괄호 안은 각 후보의 득표율.
권 후보 쪽 박용진 대변인은 "'수퍼 3연전'에서 연전연승을 함으로써 당원들의 막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당내 경선 압승을 위한 확고한 승기를 잡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대선승리를 염원하는 당원들의 자발적 연대와 동참의 수준이 이미 정파와 조직의 이해를 넘어 '권영길 대세론'으로 번지고 있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영길 후보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경남(5171명·9월 2일)과 '자주파'가 강세인 울산(2727명·9월 5일) 지역에서 권 후보의 지지세가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경선 중반전이 '권영길 대세론' 굳히기의 유효한 타깃 지점인 셈이다.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권 후보의 과반수 득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9월 9일 치러지는 서울(9685명) 지역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최대 표밭인 서울 지역 경선에서 '노풍'과 '심바람'을 앞세워 1위를 차지하면 최소한 2위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

노 후보 쪽은 "초반 3연전의 결과는 남녘에서 '평당원 혁명'의 바람이 점화되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국의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두 후보에 비해 조직력 열세 속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평당원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력한 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노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심상정 후보 역시 중반 이후 '심바람'이 위력을 보이면 2위 탈환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 후보 쪽 손낙구 대변인은 "수퍼 3연전을 통해 26%의 지지율을 거머쥠으로써 노회찬 후보와 1% 차이의 초박빙 승부에 접어들었다"면서 "노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1위를 자랑해 왔으나 지지율이 2/3 수준으로 토막나 힘에 부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싸움은 권영길 대 심상정 싸움"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은 오는 29일 대전·충남, 31일 전북 지역 개표를 시작으로 중반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북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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