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배움과 폭력은 양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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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배움과 폭력은 양립할 수 없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1.07.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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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주년 맞아 파주 광탄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인권수업 진행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파주 광탄고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수업을 마친 뒤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일 파주 광탄고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참여해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신성한 배움의 장인 학교에서 ‘폭력’에 대한 거부와 추방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교육의 기본입니다. 누구에 의한 어떠한 폭력도 학교에서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김상곤 교육감이 1일 2기 주민직선 취임 1주년을 맞아 최근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파주 광탄고등학교(사립, 교장 민우일)를 방문해 일일교사로 학생들과 만나 한 말이다.

파주 광탄고교는 12학급 399명의 단출한 면 단위 고등학교지만, 지난 6월 10일,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실붕괴’와 ‘교권추락’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1학년 3반 32명 학생 대상의 도덕과 수업으로 진행된 인권수업에서 김 교육감은 ‘배움과 폭력은 양립할 수 없다’며, 교권 존중은 ‘배움의 출발이자 인권의 기본정신’임을 역설했다.

김 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가장 뜻 깊게 하는 만남’이라며 소회를 말한 뒤, “교육감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이 존중과 협력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일”이라며 수업을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로 이어진, 차별과 폭력에 맞서 인권의 승리를 일궈 온 일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1893년, 간디가 남아공의 작은 기차역에서 변호사라는 직업, 1등석 기차표에 앞선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공존과 상생을 위한 ‘인권’운동에 온 생애를 바쳤고, 이 같은 인권운동은 넬슨 만델라 등으로 이어져 1993년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가 종식되기까지 무려 1세기 동안 계속된 가운데 결국 승리했다며, 인권의 가치와 역사적 발전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인권의 기본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상호존중의 정신”이며, “인권이라는 가치의 발견과 확대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적 약속”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어 “아직도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해주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고 말한 뒤 “학생들 스스로 인권 정신을 배우고 익혀, 자율과 책임을 다할 때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교육감의 인권수업은 ‘경기도학생인권선언문’을 교육감과 학생들이 함께 낭독하는 것으로 끝났다.

한편 이날 수업중 학생들은 김 교육감에게 “우리 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 속상했다”며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르고 특별한 수업”(전효빈 학생),“인권과 함께 책임을 다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깨달은 뜻 깊은 시간”(유은별 학생)이었다며 수업을 함께 한 느낌을 표현했다.

김 교육감은 이 날 피해를 당한 선생님과도 만남의 시간을 갖고 충격적 사건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보냈다.

아울러 교사, 학부모와 함께 한 간담회를 통해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방안에 대한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처럼 김 교육감의 취임 1주년은 아무런 공식행사 없이, 작은 시골 고등학교에서 우리 교육의 ‘혁신’을 위한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조용히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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