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 "얍" 제주서 기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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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 "얍" 제주서 기선 제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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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순회 경선 제주서 첫 개표... 세 후보 초박빙 승부

   
▲ 민주노동당 전국 순회 경선 첫 투표지인 제주에서 개표 결과 권영길(왼쪽) 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심상정(가운데) 후보와 노회찬 후보가 악수를 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24일 제주에서 시작된 첫 개표부터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

이날 밤 제주에서 실시된 첫 권역별 개표 결과 권영길 후보가 먼저 웃었다. 투표에는 총 당권자 699명 가운데 628명이 참여해 89.94%의 투표율을 보였다. 온라인 투표 578명, 직접투표 49명, 무효투표가 1명이었다.

집계 결과 권 후보가 234표(37.3%)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노회찬 후보가 197표(31.4%), 심상정 후보가 196표(31.2%)를 얻었다. 이처럼 노 후보와 심 후보는 단 한 표 차이로 순위를 가를 만큼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권 후보는 직접 및 온라인 투표 모두 선두를 차지해 저력을 과시했다. 23일까지 진행된 직접투표에서 권 후보는 심 후보와 19표를 얻었고 노 후보는 예상과는 달리 11표를 얻는데 그쳤다. 24일 밤 9시30분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도 권 후보는 215표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노 후보가 186표, 심 후보가 177표 나왔다.

제주는 선거인단 수가 전체 선거인단의 1%에 불과하지만 초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데다 첫 개표라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첫 개표 결과는 다음달 9일까지 치러지는 다른 지역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권 후보 쪽 박용진 대변인은 "제주의 푸른 밤, 이변은 없었다. 오늘의 승리로 수퍼 3연전의 완승과 권영길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며 "권영길 후보가 주장한 '전략전 선택'과 '확고한 본선 경쟁력'이 당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고 선거 결과를 자평했다.

노회찬 후보 쪽은 "제주에서 평당원 혁명의 종자를 만들었다"며 "제주지역 평당원들의 지지를 든든한 종자삼아 평당원 혁명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내면 육지에 상륙하는 순간 거대한 태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에 한 표 뒤져 3위를 차지한 심상정 후보 쪽은 아쉬워하면서도 지지율 30%대를 돌파해 막판 돌풍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심 후보 쪽 손낙구 상황실장은 "지지율 30%대로 올라갔다는 데 의미있는 출발로 본다"며 "주말 2연전에서 선전해 심상정 바람을 전국적으로 불러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선은 주말인 25일 광주, 전남에서 투표함이 열리고 26일에는 대구, 경북에서 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민노당 전국 순회 경선은 다음달 9일까지 치러지며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부터 6일 동안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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