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로 떠나는 인파에 반비례하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꽤나 한산해 보인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도 별 움직임 없이 보합장세다. 다만 경기지역은 개발 호재에 따라 분위기가 큰 차이를 보인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8월 19~2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0.01%, 새도시 0.00%, 경기 0.04%, 인천 0.26%를 기록했다. 새도시는 분당, 평촌 등 5개 지역이 모두 보합세였고 인천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은 0.10% 이상 오른 곳이 대부분 강북 지역이다. 강북구(0.21%), 중랑구(0.11%), 금천구(0.11%), 도봉구(0.11%), 은평구(0.11%), 노원구(0.10%), 서대문구(0.10%) 순으로 올랐다. 송파구(-0.31%), 강서구(-0.07%), 서초구(-0.04%)는 값이 떨어졌다.
재건축아파트는 -0.10%를 기록하며 두 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초, 송파 지역이 특히 약세다. 일반아파트는 0.03% 올랐다.
주로 청약가점제에 불리한 젊은 수요자들이 강북의 소형아파트 쪽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구는 수색역세권 개발지구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문의가 늘었다. 수색동 청구 105㎡(32평형)는 4억2000만~4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에 견줘 1500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법원의 재건축 아파트 평형배정 무효 판결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돼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던 가락시영아파트도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한산한 분위기는 서초구도 마찬가지. 다만 강남, 송파 지역에 비해 가격 움직임은 둔한 편이다. 옛반포주공 72㎡(22평형)는 한 주 동안 1000만원 내린 9억6000만~10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는 시흥시(1.06%)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천시(0.47%), 양주시(0.42%), 의정부시(0.32%) 등도 비교적 강세다. 반면 구리시(-0.19%), 부천시(-0.10%), 용인시(-0.08%), 과천시(-0.03%)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재건축아파트는 0.06% 올라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일반아파트는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커진 0.04%를 기록했다.
시흥시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 기공식 이후 오름폭이 더욱 커진 가운데 올 들어 주간 변동률 최고치를 나타냈다. 군자 매립지 개발과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왕동 영남6단지 72㎡(22평형)는 2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최근 유입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인천은 주택 수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지역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동구(0.58%), 동구(0.40%), 남구(0.36%), 연수구(0.35%)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구월동 롯데캐슬2단지 62㎡(19평형)가 1억3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