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뽑힌 것에 대해 범여권은 일제히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 전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 총공세를 예고했다.
범여권 및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주자들도 한 목소리로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새로운 정치실험으로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며 "그러나 검증은 이제부터다. 도덕성과 미래 비전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이 후보와)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논평은 더 거칠게 나왔다.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 내 검증은 연습에 불과하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국민의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후보가 국민의 검증망을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노동당 황선 부대변인은 "정권교체는커녕 후보자도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던 푸념이 경선용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구태정치와 새정치, 보수와 진보 간 '진검승부'가 보여줄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감'일뿐 한 나라의 '대통령 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사회당 최광은 대변인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747' 경제성장론과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묻지마 성장론'과 이것의 부속물"이라고 낮춰 평가한 뒤 "이명박 후보는 이제 국민들로부터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도 철저한 검증을 거론하며 자신이 이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 우상호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토목건설 경제대통령'이라면 손학규 후보는 '엘시디 첨단 경제대통령'"이라며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낡고 부패한 후보이고 손학규 후보는 깨끗한 후보"라고 내세웠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쪽 김현미 대변인은 "개성공단 후보아 청계천 후보의 한판 대결이자 대륙철도 후보와 대운하 후보 간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결코 어제의 '전과자', 오늘의 '거짓말쟁이', 내일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해서는 안 될 위장전입, 위증교사, 주가조작, 부동산 투기, 재산은닉 의혹 등 온갖 범죄와 악행을 저질러 왔다"며 "모든 분야에서 낙제점을 받은 후보를 선택한 한나라당은 12월 세 번째 패배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대선 주자인 심장정 의원도 "이명박 후보가 이제야 비로소 국민 검증의 장 위에 섰다"며 "검증 회피, 의혹 은폐는 한나라당 내에서 통했을지 모르나 대한민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