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이랜드파업사태 안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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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이랜드파업사태 안풀리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7.08.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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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뉴코아 강남점 등 6개 점포 직장폐쇄"... 노조 "강력한 투쟁" 예고

   
▲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외주화 철회'를 외치며 이랜드 계열 노조가 점거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 뉴코아 강남점에 지난 7월 31일 새벽 경찰병력이 투입돼 조합원들을 끌어내 강제해산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비정규직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싸고 53일째 노사가 대치하고 있는 이랜드파업사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14일 서울 뉴코아 강남점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뉴코아 일산점 등 5개 점포에 대해 추가로 직장폐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매장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뉴코아 사측은 대신 지난 3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약이 끝나 해지된 킴스클럽 계산업무 비정규직 80명에 대해 오는 27일부터 재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당근과 채찍을 두 손에 들고 노조를 압박하겠다는 수순으로 읽힌다.

사측은 16일부터 비정규직 채용공고를 내고 재고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계산업무 비정규직은 비정규직 보호법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노동자의 의사에 반해 계약해지되지 않으며 24개월 이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뉴코아 최종양 대표이사는 15일 "협력업체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 등 장기파업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노동조합의 최초 요구사항인 비정규직 계약만료자 복직과 외주화 철회 공증을 통해 노사 간 빠른 교섭 타결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7월 31일 새벽 이랜드 계열 노조 파업농성장 강제해산에 나선 경찰이 농성장인 서울 뉴코아 강남점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하지만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사측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평화적 교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10여 차례 60시간이 넘는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된 안을 내고 성실교섭에 나서기보다 기만적 모습으로 시간끌기만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심지어 '조속한 타결을 위한 3가지 방안 제시'라고 밝히면서 각종 형사고소, 손해배상, 가처분 남발도 모자라 6개 점포에 대해 직장폐쇄를 하겠다며 노동조합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며 "이는 노동조합을 분열하고 사측의 입장으로 교섭을 진행하려는 악랄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회사는 노조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보다 사회적으로 나빠진 여론을 돌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조작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사측이 계속해서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교섭을 해태한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의 중노위 사후조정신청이나 상급단체 교섭권 위임 제안에 대해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민감한 생존권 요구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교섭을 맡기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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