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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 아프간 현지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납치돼 24일째 억류돼 있는 한국인 피랍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직접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현지 시간으로 11일 여성 피랍자 2명이 풀려났다. ⓒ 데일리경인 |
[기사 보강 : 12일 오후 3시10분]
탈레반, 한국인 피랍자 석방 시기 놓고 혼선
11일(현지시간) 오후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인 여성 피랍자 두 명이 다시 탈레반 진영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여성 2명이 석방 도중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 2명을 가즈니주 적신월사(아프간 적십자사)에 넘기려고 가던 도중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가 결정을 바꿔 지난밤에 석방하지 않기로 해 안전한 곳으로 되돌아갔다"며 "뭔가 혼선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한다는 기본 결정은 바뀌지 않았지만 석방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르면 오늘(12일) 낮이나 밤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선은 탈레반 지도자 위원회와 지역 탈레반 조직이 엇박자를 내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탈레반, 한국인 여성 피랍자 두 명 석방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한국인 피랍자 21명 가운데 아픈 여성 2명이 현지 시간으로 11일 풀려났다.
<AFP> 통신은 이날 몇 시간 동안 진행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 협상의 결과로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피랍자 두 명을 조건없이 석방했다고 두 명의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따 보도했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 통신에 "우리의 지도자 위원회가 선의의 표시(gesture of goodwill)로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조건없이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즉각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아마디는 "그들(석방된 여성 2명)이 아직 당국에 인도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교통(이동)상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라며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지도자 위원회가 아픈 여성 인질 2명이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고 그래서 그들이 풀려났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 협상 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아프간 카불 남쪽 140km 떨어진 가즈니주 적십자 사무실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앞서 아랍권 방송 <알 자지라>는 11일 밤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 21명 가운데 아픈 여성 2명을 먼저 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정부 협상단의 말을 따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