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와 경기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득과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면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지출이 크게 늘어나 가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2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5%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증가율은 2005년 3분기(2.1%)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2004년 1분기 이후 14분기 가운데 두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정점(7.7%)을 이룬 뒤 두 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소비 지출도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2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210만2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 늘었다. 지난 1분기(4.2%)는 물론 지난해 같은 분기(4.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경기가 일부 업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이 더딘데다 새로 생긴 일자리도 대부분 공공근로 등 일자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조세나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39만7500원으로 1년 만에 5.8% 늘었다. 특히 조세가 6.9% 증가하고 건강보험료 정산에 따른 추가 징수로 사회보험료 지출이 크게 늘어 10.2% 증가세를 보였다.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은 7.27로 지난해 같은 기간(7.24)보다 높아졌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이 625만7000원인데 비해 하위 20%는 86만800원에 불과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