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팔달면 구장리에 사는 이양옥 할머니(72세)는 무릎이 아프지만 날마다 걸어서 출근한다.
시간당 4천5백원, 하루 4시간 근무에 한달 받는 돈이 36만원 정도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다니는 회사제품이 많이 팔려 지금보다 근무시간이 더 많아지고 급여도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할머니가 다니는 회사는 주)H&S두리반(화성시 팔탄면 소재)으로 100% 현미로 만든 쌀과자를 생산하는 회사다. 현대자동차기아연구소와 화성시새마을회가 합작해 설립했고, 지난 2010년 10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다.
공장에는 이 할머니처럼 사회적 약자인 나이드신 분이거나 장애인, 결혼이민자 여성 등 9명이 근무중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H&S두리반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할수록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는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1월에 문을 연 H&S두리반의 한 해 매출액은 1억원 정도. 하지만 이 금액으론 회사의 사회적 약자의 고용확대라는 취지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주)H&S두리반은 직접 빵을 생산하고, 빵을 판매할 수 있는 두리반 빵공장과 두리반 베이커리를 열기로 했다. 여기에는 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가 2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했다.
H&S두리반은 21일까지 장애인, 노인 등 4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선발했으며 24일부터 빵공장 업무를 시작했다. 화성시 향남읍 발안성당 입구에 마련한 두리반 베이커리는 오는 28일 개소식을 갖고 첫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구수한 연기로 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손현주씨가 판매사원을 자처, 오전 11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H&S두리반 대표 엄기은 사장은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시민여러분이 두리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보다 많은 이웃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착한 소비”라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올해 말까지 직영 판매장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현재 근무인원 13명에서 25명으로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