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점 냉장식품 온도관리 '엉망'
상태바
대형유통점 냉장식품 온도관리 '엉망'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7.08.01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면온도 섭씨 10도 초과 제품 상당수... 소비원, 관리감독 강화

   
대형 유통점의 냉장식품 판매대 온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세균 증식의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표면 온도가 섭씨 10도를 넘는 제품도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형 유통점의 냉장판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유 및 신선편이 샐러드 제품의 표면 온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형 할인점 11개, 백화점 5개, 편의점 5개 등 모두 21개 업체 57개 매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관련 법규에는 냉장제품의 경우 섭씨 0~10도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매장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1일 소비원에 따르면, 우유 및 샐러드 제품 표면을 582회 측정한 결과 섭씨 10도를 초과한 경우가 453회(77.8%)나 됐다. 또한 같은 냉장판매대의 제품이라도 진열된 위치에 따라 표면 온도 차이가 섭씨 0.1~10.7도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온도 변화에 따라 세균의 증식 정도를 알아보는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 규정보다 높은 섭씨 15~20도에서 보관된 식품의 세균 증식이 눈에 띄게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섭씨 5~10도에 보관된 식품은 세균 증식이 억제되거나 느리게 증식되는 것으로 나타나 냉장식품에서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 두부의 보관 온도에 따른 일반세균 변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원)  
 
실제 두부의 경우, 구입 뒤 1일차에 일반 세균수를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나 2일차에는 섭씨 20도에 보관된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3일차에는 섭씨 15도에 보관된 제품에서도 세균이 검출돼 빠른 세균의 증식이 일어난 반면 섭씨 10도에 보관된 제품은 5일차에서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신선편이 샐러드의 경우도 구입 뒤 1일차부터 세균이 보관 온도와 비례하여 검출됐다. 5일차가 되었을 때 섭씨 5도에 보관된 제품은 완만한 세균 증식을 나타낸 반면 섭씨 20도에 보관된 제품은 급격한 세균 증식이 일어났다.

조사 업체 가운데는 소비자가 냉장 온도를 알아볼 수 있는 온도표시장치가 부착되지 않는 냉장판매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21개 업체 99대 냉장판매대 가운데 95대(96.0%)에 온도표시장치가 붙어 있었으나 4대(유제품 판매대 3대, 야채 판매대 1대)에는 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신선편이 샐러드의 보관 온도에 따른 일반세균 변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냉장판매대 온도관리 및 관리감독 강화 ▲냉장판매대 온도표시 의무화 ▲냉장판매대 냉장시스템 개선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