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 딛고 일어선 귀농 '1억원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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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 딛고 일어선 귀농 '1억원 매출'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31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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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화 씨, "농진청 유기농법 효자네~"

   
 
  ▲ 불의의 교통사로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나 유기농법을 이용,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시화 씨.
(사진=농진청)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신체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유기농업으로 연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부가 있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비닐하우스 토마토를 재배하는 김시화(48)씨가 그 주인공.

건축업을 하던 중 지난 1998년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된 김 씨는 실의에 빠져 지난 7년을 허송 세월로 보내야 했다.  이를 보다 못한 부인이 고향인 화천으로 귀향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마지 못해 내려와 농업에 대한 지식도 없이 또 3년동안 하우스 농사에 매달렸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농업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친환경농업원 지형진 박사를 만나면서 유기농 기술을 지도받아 무농약 방식으로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이는 김 씨가 장애라는 시련을 딛고 희망 찬 제 2의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됐다.  그는 농진청에서 보급한 기술을 토마토 농사에 직접 접목시켰다. 우선 토마토를 심는 거리와 이랑  너비를 일반 농가 보다 2배 이상 늘려 1m 간력을 유지했고,  강제순환팬을 설치해 햇볕 쬠과 환기를 좋게 하는 등 하우스 내의 환경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

또 살충제 대신 농진청이 식용유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만든 친환경 유기농 병해충 방제제인 '난황유'와 뿌리를 잘 내리도록 만든 미생물 '엑스텐'을 함께 이용해 토마토의 병해충 저항성을 높이고 양분 흡수능력을 배가시켰다.

농진청의 유기농법을 접목시킨 그는 동종 토마토를 재배한 농업인과 비교해 생산 투자는 83%로 낮은 반면 포기당 수량은 29%, 조수익은 51%, 순수익은 268%나 증가했다.

김씨가 생산한 토마토는 품질이 우수해 서울 가락동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최고가를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우스 2975㎡에서 6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재배면적 대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 농가로 기록됐다. 김씨 농가는 올해 토마토 가격이 예년보다 턱없이 낮은 가운데서도 최소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해 6월 화천군 ‘제2회 유기농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수농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농사꾼으로 본연의 일에 충실한 것일 뿐"이라며 "이 모든 것이 농촌진흥청의 박사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김 씨 농가의 토마토 재배관리 및 병해충 방제기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토양 투입자재 등의 생산비 절감 방안과 토양 염류가 퇴적을 막기 위해 겨울철에 녹비작물을 재배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유기농업 기술을 익힌 김씨가 우리 농가의 고소득을 증명했다"며 "우리 농업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넘어 희망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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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아이 2007-08-02 17:21:28
넘을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는 말이 생각나는 더열시미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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