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42억 들인 경관육교 ‘혈세낭비, 무용지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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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42억 들인 경관육교 ‘혈세낭비, 무용지물’ 논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12.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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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혈세낭비” 비판에 시 관계자 “행사 방문객들은 만족”

   
▲ 김용서 전 수원시장 시절 추진돼 올해 8월 완공된 경관육교. 개통 3개월이 지났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어 혈세낭비, 무용지물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지난 민선4기 김용서 시장(당시 한나라당 소속) 재임시절 추진될 때부터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던 ‘초호화 경관육교’가 이번에 무용지물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문제의 ‘경관육교’는 지역주민과 수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인계동 소재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수원야외음악당까지 40여m 구간에 실시설계 비용 1억9천만원과 공사비 42억 원 등 약 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8월에 준공했다.

이 육교는 최근 수원시의 조사결과 준공한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시간당 통행자가 2~30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계동에 거주하는 시민 이아무개씨(43)는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수십원이나 돈을 들여 육교를 만든 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시민이 아니라 시공업자들만을 위한 혈세낭비 행위가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인근 상가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김아무개씨(29)는 “날마다 지나다지면서 보니만 사람이 건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면서 “경관육교라곤 하지만, 경관이 좋아지기는 커녕 우중충한 겉모습이 눈에 거슬리는 상황”고 토로했다.

하지만 수원시쪽의 의견은 다르다. 수원시 관계자는 “평소 왕래가 적지만 ‘아줌마 축제’등 일련의 행사시 시간당 이용객이 200명 이상이고 사진 촬영 등 방문객들은 만족을 하고 있다”면서 “당시 이용률 보다는 문화의전당과 야외음악당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도시경관의 목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8년 당시 수원시의회 도시건설위의 예산안 예비심사서 “필요성도 없는데다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해 예결특위로 넘겼다. 하지만 예결특위는 당시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무기명 투표를 거쳐 예결위원 찬성12, 반대 4표로 예산을 부활시켜 공사를 강행토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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