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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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7.07.23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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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도로를 개방하라는 것은 (삼성의)안방을 내놓으라는 격이다" "당시 수원시가 결국 도로계획을 변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냐"

2003년 수원시가 삼성전자 중앙문과 정문을 가로 질러 영통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대1-17호선)를 설치하려 한 사실과 관련 삼성 관계자는 최근 이렇게 논평했다. 당시 삼성은 이 계획을 좌절시켰다.

삼성 입장에서 보면 수원시가 해당 도시계획을 철회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덕분에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5분이면 통과할 거리를 2배, 3배 더 시간을 소비하며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로 확장사업은 도시계획도로 대로1-17호선 설치계획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삼성은 안방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삼성로 확장 사업에서 인근 주민은 꼼짝없이 안방을 빼앗기게 생겼다는 점이다.

삼성로 확장사업이 본격 착수되면 1~5구간 중 3구간만 해도 약 1000여세대(개인토지 55필지)가 삼성로 확장을 위해 안방을 내놓고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정작 안방을 내놓아야 할 쪽은 삼성이다. 대로1-17호선 개설사업은 오래전에 도시계획에 잡혀 있었던 사업인 반면, 삼성로 확장 사업은 도시기본계획에조차 포함돼 있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

이 같은 사실은 삼성로 확장사업이 절차상의 하자가 내재된 사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경기도와 수원시가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리는 사업을 무리하게 끼워 넣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도와 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럴 수 있다. 도지사의 말대로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 요량으로 하는 사업이라고 믿어 줄 수 있다. 일정 부분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문제는 삼성을 키워준다는 사실이 아니라 삼성을 위해 다른 많은 주민이 희생돼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이 담장만 헐면 인근 주민이 안방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 혈세 투입 규모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런데도 당국이 이를 외면하고, 공익사업을 특정기업 중심으로 처리한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도시관리계획을 삼성에게 준 것 부터 그렇다. 삼성은 이 사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10배 이상 뛰는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자의 전언이다. 

이미 완료된 도시계획을 무산시키고, 없던 계획을 만들어 내는 삼성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획득과 쟁취의 논리에 더없이 강한 삼성, 그러나 여전히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2%부족하다. 

일류기업이 되려면 먼저 남의 안방과 집보다 내 땅  한자락이 더 소중하다는 심보를 버려야 한다. 당장 사업비로 쓰는 돈만 생각하고, 그로 인해 얻는 10배의 이익은 빼놓고 따지는 이기적인 계산법도 이제 버려야 한다. 그 계산법으로 부자가 될 수는 있어도 일류가 될 수는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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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의 이름으로 2007-07-25 10:32:25
도대체 삼성은 대한민국위에 있는건가? 30여년 살아온 땅을 빼앗는데 시와 도가 나서서 돕고 있다니 원....이래서 될법이나 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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