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기업호감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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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기업호감도 '낙제점'
  • 이옥희 기자
  • 승인 2007.07.1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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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48.1점... 국민 67% '부자들에 부정적'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다시 낮아졌다. 기업호감도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2003년 이후 4년 만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깨 전국 성인 2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상반기 기업호감도(CRI)'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48.1점에 그쳤다.

그러나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높은 평가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를 늘리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기업호감지수는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도 ▲윤리 경영 ▲생산성 ▲국제 쟁력력 ▲사회 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2003년 말 첫 조사(38.2점) 이후 2004년 12월 44.4점, 2005년 11월 48.5점, 2006년 12월 50.2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올 상반기 다시 50점 아래도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기업호감지수가 낮아진 것은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과 윤리 경영 실천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국제경쟁력(68.0점), 생산성 향상(59.4점), 국가경제 기여(51.6점)는 평균 점수를 웃돌았다. 반면,  사회 공헌 활동(37.4점), 윤리 경영 실천(18.8점)은 평균점수를 큰 폭으로 밑돌아 호감지수를 끌어내렸다.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비윤리경영(26.8%) ▲경영권 세습 등 족벌경영(26.1%) ▲근로자 희생강요 등을 들었다.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37.4%) ▲일자리 제공(33.8%) ▲국위 선양(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기업활동의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6.9%가 '이윤 창출'이라고 답했다. '부의 사회 환원'(40.4%)이라는 의견도 상당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7.3%가 부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쌓았을 것'이라는 응답은 32.7%에 불과했다.

기업에 바라는 것으로는 '고용 창출 확대'(58.2%)를 1순위로 꼽았으며 '경영 투명성 제고'(20.5%), '정경 유착 단절'(10.8%), '사회 공헌 활동'(10.1%)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윤리 경영과 사회 공헌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기업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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