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용석(서울 마포구을)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강 의원과 함께 식사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이 ‘성희롱 발언은 사실’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 한나라당 ‘성희롱 논란’ 강용석 의원 제명키로)
연세대 토론동아리 YDT(Yonsei Debate Team)는 21일 오후 ‘7월 16일 저녁식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언론에 배포해 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은 사실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지난 20일 중앙일보의 보도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이 지난 16일 남녀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원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또한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강 의원이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한 뒤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다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강 의원은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정치 생명을 걸고 허위 왜곡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YDT는 입장문에서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은 “7월 20일 월요일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며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고 반박한 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이상이 저희들의 입장이다”면서 “더 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YDT가 발표한 입장 전문이다.
‘7월 16일 저녁 식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입장’
지난 금요일 저녁 식사자리에 있었던 모든 학생들에게 7월 20일 오전부터 언론으로부터의 연락이 쏟아져 왔습니다. 처음 접하는 일이었기에 모든 학생들이 크게 당황했습니다. 학생들은 섣부른 발언이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보도될 지 걱정했고, 일부는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번 일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용석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진실공방이 가열되었습니다. 저희는 당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7월 20일 월요일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의원은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상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더 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